유럽 일주일째 폭설·한파…일부지역 '비상사태' 선포

영국 주요도시 생필품 동나…獨·스웨덴 등 교통 마비
유럽에 일주일 이상 폭설과 한파가 이어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영국 주요 도시에선 소금과 우유,야채 등 생필품 공급이 끊기고 슈퍼마켓 재고가 바닥나면서 생필품 대란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1일 "앞으로 열흘 이상 영하의 날씨가 지속될 것이란 예보로 공포에 질린 주민들이 슈퍼마켓에서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13일까지 물류가 정상화되지 못할 경우 생필품 부족에 따른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독일 북부지역엔 30㎝ 이상 폭설이 내렸다. 일부 지역에선 일주일간 쌓인 눈이 2m에 육박하기도 했다.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에선 비상사태가 선포됐고,10여개 마을이 고립되고 주요 도로 통행이 금지됐다. 발트해 연안 20번 고속도로에선 170여명의 운전자가 폭설에 갇혀 자동차 속에서 밤을 보내야 했다.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에서만 300여편의 항공기가 결항 또는 지연됐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차이퉁은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와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에 눈이 산처럼 쌓였다"며 "주말 동안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서만 904건의 교통사고와 9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폴란드 남부에서는 약 8만명의 주민이 폭설로 단전이 되면서 추위에 떨어야 했다. 덴마크에선 군 탱크까지 동원해 눈을 치우고 있으며 강풍 피해를 우려,스웨덴으로 연결되는 외레순 다리를 이용하지 말라는 경보가 내려졌다. 프랑스에서도 남동부 일대에 내린 폭설로 피해가 속출했다. 알프스 지역을 찾은 관광객 800여명이 리옹 공항에 발이 묶였고 남부에선 이틀째 정전 사태가 계속돼 3000여가구가 추위 속에 떨었다. 네덜란드 하를렘과 라이덴 등에서도 대규모 정전으로 10만여명의 주민이 수시간 동안 어둠 속에서 떨어야 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