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환율급락에도 540선 탈환…테마株 '훨훨'

코스닥지수가 원·달러 환율 급락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의 매수세와 테마주들의 맹활약으로 7개월만에 마감기준 540선을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11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4포인트(0.27%) 오른 540.40에 장을 마쳤다. 마감 기준으로 540선에 올라선 것은 지난해 6월 3일 541.25를 기록한 이후 7개월여만에 처음이다.이날 지수는 지난주말 미국 증시가 예상보다 악화된 고용지표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투자심리로 강보합으로 마감했다는 소식에 전 거래일보다 4.53포인트(0.84%) 오른 543.50으로 출발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10원대로 진입하는 등 최저치를 기록하자 외국인들이 9거래일만에 팔자세로 돌아서고 기관까지 매도세에 가담하며 상승 폭은 대부분 반납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6억원, 195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35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업종별로는 출판·매체복제와 운송, 금융, 섬유·의류, 종이·목재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정보기기와 제약 업종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태웅이 4%대 상승세를 기록했고, 동서와 성광벤드도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서울반도체와 셀트리온, SK브로드밴드, 소디프신소재 등은 하락했다.종목별로는 각종 테마주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미국 원전 수출 기대감으로 원전 관련주들이 2거래일 연속 초강세를 나타냈다.

모건코리아와 보성파워텍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티에스엠텍도 2%대 강세였다.최근 조정 양상을 보여온 3D 테마주들도 상승 탄력이 복원되는 모습이었다. 잘만테크가 12%대 강세를 보였고, 케이디씨와 현대아이티, 아이스테이션 등도 2-4%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정부의 세종시 개발 수정안 발표와 관련해 종목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의 헬스케어 사업이 세종시에 입주한다는 소식으로 관련주가 들썩인 반면 세종시 토지를 보유한 업체들은 급락했다.

현대정보기술, 지앤알, 인성정보, 비트컴퓨터가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뛰었고, 코오롱아이넷도 4%대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세종시 토지보유 업체로 알려진 프럼파스트는 상한가로 내려앉았고, 유라테크도 가격제한폭 가까이 추락했다.상한가 28개 종목을 포함해 49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7개 종목을 비롯해 442개 종목이 내렸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