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펀드 수익률 원화강세 헤지가 관건

'환노출'형 6개월 수익 10%P 낮아
환헤지를 했는지가 중국 펀드의 수익률을 가르고 있다. 주식 투자를 통해 얻은 수익을 환차손이 모두 까먹는 펀드도 나오고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펀드평가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증시에 투자하면서 원화와 위안화의 환율변동 위험을 헤지한 '삼성차이나2.0본토1(A)'는 최근 6개월간 4.77%(8일 기준)의 수익을 올린 반면 헤지를 하지 않은 '삼성차이나2.0본토2(A)'는 4.59%의 손실을 냈다. 원화 가치가 위안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의 본토펀드인 '미래에셋차이나 A셰어1A'도 환헤지 여부에 따라 최근 6개월간 수익률이 10%포인트나 벌어진다. 일반적으로 환헤지형은 펀드 명에 'H'를, 환노출형은 'UH'를 넣어 구분한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환헤지를 하지 않은 중국 본토펀드들의 성과가 우수했지만 최근 들어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본토펀드뿐 아니라 홍콩H주에 투자하는 중국 펀드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전체 펀드 자산의 90%에 대해 환헤지를 하는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1A'와 '피델리티차이나A'는 최근 6개월간 각각 26.41%, 24.71%의 수익을 올렸다. 반면 자산의 80% 정도만 환헤지하는 '신한BNPP봉쥬르차이나2(A)'와 '슈로더차이나그로스A'의 수익률은 같은 기간 각각 19.79%, 19.61%에 그쳐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