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올 사상최대 실적 전망에 신고가

원료값 급등으로 상반기 내수판매가 인상 가능성 '호재'
포스코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이란 기대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국제 비철가격이 연일 급등, 상반기 제품가격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는 데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전 세계 철강 수요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영업이익 등이 호조를 나타낼 것이란 분석이 많다.

전문가들은 포스코의 실적 개선이 기대에 부합할 경우 주가가 사상 최고가(2007년 10월,76만5000원)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관심이다. ◆영업이익 6조원 회복 기대

포스코는 11일 3.14% 오른 6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쳐 2년여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개장과 동시에 크레디트스위스(CS)와 JP모간 등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한때 63만3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작년 4분기 실적호전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큰 폭의 이익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에 상승 탄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원료가격 급등으로 내수 판매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양기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철광석 가격은 작년 저점 이후 이미 2배 이상 급등한 데 이어 오는 4월로 예상되는 가격 협상에서 20%가량 추가 인상될 것"이라면서 "유연탄 가격도 30% 정도 상승할 것으로 보여 국내 철강사들이 제품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삼성증권은 내수가격 인상이 이르면 2분기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가격이 인상되면 포스코의 연간 영업이익은 6조원대를 회복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08년 6조54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금융위기로 전 세계 철강가격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지난해 3조2000억원대로 급감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철광석과 유연탄 가격 상승폭을 감안하면 원가 상승분만 총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가격에서도 5조2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기 때문에 6조원 회복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올해 실적이 2008년 수준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엄진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 매출은 30조3800억원으로 작년보다 10% 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영업이익은 6조69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원 · 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어 이익 증가폭이 예상치를 넘어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 고점 돌파 시도할 듯

포스코 주가는 작년 3월 29만8000원을 바닥으로 오름세를 타기 시작해 9개월 만에 2배 넘게 치솟았지만 국내외 증권사들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상 최대 실적을 배경으로 2007년 기록한 사상 최고가(76만5000원) 돌파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 센터장은 "기저효과 등으로 상반기 이익 증가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인상된 제품가격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주가는 그에 앞선 2분기쯤 사상 최고치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목표주가도 속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날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75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교보증권과 하나대투증권도 목표주가를 각각 71만원과 70만원으로 종전 대비 15% 이상 올려잡았다.

김민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출가격을 주도하는 중국의 철강가격도 다음 달 '춘절'(설날) 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오름폭을 늘려갈 전망"이라며 "제품가격 강세를 배경으로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주들의 주가는 한 단계 레벨업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