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딸꾹질 가수, 뇌종양제거로 치유

3년간 매일 딸꾹질한 가수가 종양제거 수술로 딸꾹질을 멈춘 기적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직업가수 크리스토퍼 샌즈(25)에게 지난 2006년 9월부터 깨어있는 12시간 동안 2초마다 딸꾹질하는 이상한 증상이 시작됐다고 11일(현지시간) 텔래그래프가 전했다.이는 1시간에 1800번, 1년에 약 790만번의 딸꾹질에 달하는 횟수이다.

밴드의 보컬이자 기타리스트였던 샌즈는 장기간 지속된 딸꾹질 때문에 일상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이 때문에 항상 피곤함을 느껴 운전조차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그는 딸꾹질을 멈추기 위해 거꾸로 매달려 꿀을 먹기도 했고 위 판막에 키홀 수술(환자의 몸을 아주 조금만 절개한 뒤 레이저 광선을 이용해 하는 수술)을 받기도 했다.하지만 다양한 검사에도 불구하고 원인을 찾아내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그는 단지 몸무게가 급격히 감소하는 것이 위의 판막 손상으로부터 온 산역류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희망의 빛을 발견한건 2009년 8월. 일본의 한 TV방송국이 그를 다큐멘터리에 담기 위해 일본으로 초대했을 때다. 우연히 일본에서 자기공명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g, MRI) 검사를 받게 됐고, 그 결과 그의 뇌줄기에 1.2cm 크기의 종양이 자라고 있다는 진단을 받게됐다.

종양이 그의 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쉬지않고 딸국질을 계속 유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술이 어렵다는진단을 받았지만, 요크셔주셰필드시의 로열 함람셔 병원에서 60%의 종양을 제거한 뒤 기적적으로 거의 딸꾹질을 멈출 수 있었다. 그는 "수술이 끝나고 MP3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의 음악이 나왔고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며 "3년 만에 처음으로 증세가 진전된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아직 신체 왼편에 마비증상이 있고 신체 조정능력이 완벽하지 않지만, 3년 뒤면 예전과 같은 상태를 회복할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한경닷컴 이유미 인턴기자 dironan@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