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모터쇼] "수상 즐길 5분의 여유도 없습니다…일 하러 가야 합니다"

빌 포드 주니어 회장
"한가하게 차에 앉아 축하나 받을 때가 아닙니다. 일하러 돌아가야 합니다. "

빌 포드 주니어 포드자동차 회장은 11일(현지시간) '2010 북미 국제오토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포드가 이날 '올해의 자동차상'과 '올해의 트럭상'을 휩쓴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그는 "올해의 자동차상을 휩쓴 것은 분명 종업원들의 자부심을 높이는 일"이라면서도 "우리는 수상을 즐길 만한 5분간의 여유도 없으며 곧바로 일터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계관을 쓰고 1분간 있을 여유도 없다"고도 했다. 이제 막 살아나는 포드를 일으켜 세우는 게 그만큼 다급하다는 얘기로 들렸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재무제표는 여전히 좋지 못하다"며 "기본업무를 튼튼히 하고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자동차를 2012년부터 미시간 공장에서 생산할 것"이라는 구체적 방안도 제시했다. 시대적 흐름인 중 · 소형차 시장 공략을 위해 '뉴 포커스'를 이날 내놓은 데 이어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겠다는 설명이다. 포드는 미 자동차 3개사 중 유일하게 공적자금을 받지 않고 자력으로 회생하고 있는 회사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도 포드 가문이 40%의 지분을 갖고 있다.

디트로이트=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