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학입시, 창조형 열린 문제로 확 바꿔야"

정총리, 교육개혁 강한 의지
정운찬 총리는 "경제학자 출신으로 한국의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면서 "현재의 경제력은 물적자본보다 인적자본에 의해 결정된다. 그래서 창조형 인적자본을 더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교육 개혁에 팔을 걷어붙이겠다는 의지다.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급격히 하락한 주요 이유는 우리나라 경제발전 단계상 그간의 '모방형 인적자본'의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라는 게 정 총리의 판단이다. "창조형 인적자본 육성이 미흡했기 때문에 다양성을 토대로 창의성을 높이는 교육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시급하게 실행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대학입시제도를 확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피력했다. 대학에 학생 선발 자율권을 대폭 확대하고 시험도 학생들이 접해보지 못했던 문제를 출제해 완전히 새로운 것을 해결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창조형 문제'와 얼마나 남과 다르게 독창적으로 답했는가를 위주로 평가하는 '열린 문제'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복잡한 입시 구조도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중학교나 고교에서는 핵심 과목만 넓고 깊게 시험을 보게 하고 암기 과목에 대해서는 자격시험제도를 도입해 학생들이 문제 해결식 탐구토론에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가령 암기 과목의 경우 70~80점 이상을 기준으로 합격,불합격만 판단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정 총리는 현 정부가 도입한 입학사정관제도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너무 밀어붙이지 마시라"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바람직한 정책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입학사정관제가 공교육 문제 해결의 유일한 대안이라기보다는 다른 대책들과 연계해 추진돼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대통령이 (교육개혁에 관해) 권한을 많이 주셨다"고도 말했다. 앞으로 정운찬 스타일의 교육개혁이 본격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