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첫 주상복합 '4억 로또' 될까

주변시세 80%로 분양가 책정 규정
판교 아파트냐…분당 주상복합이냐
기준따라 3.3㎡당 1000만원 차이
경기도 판교신도시에 첫 주상복합아파트가 될 '판교 호반베르디움'의 분양가가 어떻게 책정될지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분양가가 어느 선에서 결정되는지에 따라 최대 4억원 정도의 시세 차익이 예상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공공택지 내 중 · 대형 아파트는 분양가와 채권매입액이 인근 아파트 시세의 80% 수준에서 책정되도록 돼있다. 이에따라 호반베르디움은 성남시 분당구의 정자 · 금곡동 일대의 주상복합을 기준으로 분양가와 채권매입액이 결정된다.

베르디움은 전용면적 125㎡ 내외, 178채로 지어진다.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 조사에 따르면 정자동 등지의 전용면적 120~130㎡(옛 50평형대)까지의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한 3.3㎡당 평균시세는 2140만원.이 시세의 80% 수준을 잡을 경우 분양가는 3.3㎡당 1712만원이 된다. 작년 1월 인근에서 분양한 '판교 푸르지오그랑블'단지가 3.3㎡당 1600만원 선에 공급된 점을 감안하면,100만원 정도 비싸 보인다. 하지만 동판교 중대형 아파트의 현재 호가가 3.3㎡당 2600만~2900만원 선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인천 송도 · 청라지구 등 택지지구에서 분양한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가가 일반 아파트보다 3.3㎡당 200만~300만원 정도 비싸게 매겨졌었다. 결국 이렇게 책정된다면 분양가는 많게는 3.3㎡당 1000만원 이상 격차가 생긴다. 예컨대 분양면적 165㎡형(옛 50평형)을 8억5600만원에 분양받으면,계약 이후 곧바로 13억~14억원까지 뛰게 되는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분당의 주상복합아파트 시세조사는 감정원에 의뢰해 진행하므로 민간정보업체 조사보다 분양가 책정 기준 시세가 높게 나올 수 있다"면서도 "분양가상한제 자문위원회 등의 기구가 있지만 이는 고분양가를 규제할 뿐,낮은 분양가에 이의제기를 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