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구글에 뉴스 공급 중단

[한경닷컴]미국 최대 통신사인 AP통신의 기사가 구글 서비스에서 제외된다.

CNN머니는 ‘구글 뉴스’에서 지난해 12월23일자 기사부터 AP의 뉴스 콘텐츠를 게재하고 있지 않고 있는 구글이 향후에도 AP의 기사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정식으로 밝혔다고 11일 보도했다.구글은 이메일 성명에서 “지난번 계약에서 게재하기로 한 분량까지는 구글 뉴스에서 검색할 수 있지만 이후 기사가 추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하지만 AP와 별도의 계약을 맺고 기사를 게재하는 다른 언론사를 통해 제공되는 AP의 뉴스 콘텐츠는 계속 구글 뉴스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AP와 구글이 결별하게 까닭은 계약 금액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호주의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구글과 야후 등 검색엔진 업체들의 뉴스 포탈 서비스에 대해 “기생충”이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비난하는 등 언론사들은 그간 검색엔진 업체들이 합당한 보상없이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보여왔다.

하지만 AP의 뒤를 이어 구글 뉴스에서 빠질 언론사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AP는 자체 웹페이지가 없고 다른 언론사에 기사를 판매해 얻는 금액이 수익이 대부분이어서 구글에서의 ‘이탈’이 쉬웠다는 설명이다.시장조사기관 IDC의 애널리스트 카스텐 웨이드는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구글 뉴스를 통해 자사 홈페이지로 유입되는 사람들을 이용해서 수익을 내고 있다”면서 “월스트리트저널이 쉽게 구글 뉴스에서 철수하지 못하는 것처럼 다른 언론사도 구글을 떠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T전문 매체 테크크런치가 “구글은 이번 일을 기회로 자신이 뉴스 조회수를 얼마 만큼 좌지우지할 수 있는지 본때를 보여주려 하고 있다”고 분석하는 등 뒷배경에 대한 이설도 분분하다.구글은 이날 언론사 홈페이지를 그래픽 파일 형태로 열람할 수 있는 ‘패스트플립’ 서비스를 시작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