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단 18명중 7명 퇴진

신훈·오남수·이국동씨 등 물러나
그룹전략경영본부 사장 기옥씨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계열사 사장단 18명 중 오남수 전략경영본부 사장을 비롯한 7명을 퇴임시킨다고 12일 발표했다. 최근 그룹 임원 수를 20% 줄이기로 한 데 이어,이번에는 일체 승진이 없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금호는 이번 인사를 통해 기옥 금호석유화학 사장을 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으로 발령했다. 기 사장은 전략경영본부 사장과 함께 금호미쓰이화학,아스공항,금호개발상사 사장 등도 겸임할 예정이다. 이원태 금호고속 사장은 대한통운 사장으로,김성산 금호터미널 사장은 금호고속 사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한이수 금호에스티 사장은 금호리조트 사장으로,온용현 금호폴리켐 전무는 금호피앤비화학 대표이사 전무로 각각 전보됐다. 김성채 금호석유화학 부사장은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는다. 대우건설 등 건설부문 및 그룹 구조조정을 지휘했던 전략경영본부 CEO(최고경영자)들은 유동성 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금호산업,금호타이어 및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금호석유화학,아시아나항공의 CEO는 모두 유임되거나 전보됐다.

그룹 관계자는 인사 배경과 관련,"최근 경영 상황에 대한 총체적인 책임을 묻는 의미의 인사"라며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장들은 유임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대 위기 상황인 만큼 올해 사장단 및 임원에 대한 승진 없이 전보나 관장업무 조정 등만 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임원 인사에서도 일체의 승진 없이 전보와 함께 임원만 감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퇴진한 CEO는 신훈 건설부문 부회장,오남수 전략경영본부 사장,이국동 대한통운 사장,김봉구 금호리조트 사장,유명렬 금호피앤비화학 사장,김완재 금호미쓰이 화학 사장,유병률 인천공항에너지 사장 등이다. 금호아시아나는 사장단 인사에 이어 이르면 이번 주말께 그룹 임원 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호는 이달 초 구조조정안을 발표하면서 임원 수를 20%가량 추가로 감축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 인사가 마무리되면 230여명에 달하는 임원의 숫자가 180여명 선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금호아시아나는 사장단과 임원진을 교체하는 작업을 마무리하는 대로 본격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사장단 인사는 워크아웃을 졸업하기 위한 체질개선 작업의 시작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있을 임원 인사와 자산 매각 과정에서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창민/박민제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