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50' 수주 총력…관련주 '관심'-IBK

IBK투자증권은 11일 정부가 국내기술로 개발한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의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관련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T-50은 1989년 최초제안 이후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록히드마틴의 기술지원을 받아 개발, 2005년 12월에 1호기가 납품됐다. 대당 가격은 250억원 수준으로 대한민국 공군에서는 세계 최초이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트 훈련기인 미국의 T-38 탤론을 대체해 조종사 양성에 사용하고 있다. 록히드마틴의 기술지원을 받기는 했지만 점차 독자 기술로 대체하는 부분을 늘려가고 있다.T-50은 기체의 일부를 알루미늄합금과 티타늄으로 제작해 기체의 내구성이 높다. T-50의 기체수명은 1만시간이며, 대당 100억원의 비용으로 수명을 연장하면 1만6668시간으로 증가한다. 이는 공산권 기체의 3배 수준으로, 수명주기 운용비용은 시간당 575만원으로 KF-16보다 400여 만원 낮다.

정종선 IBK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2월 31일 외교통상부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새해 추가 원자력발전 수주와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의 수출에 가시적 성과를 거두겠다고 보고했다"며 "이에 이 대통령은 T-50이 새해에는 꼭 수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과 협조를 관계 부처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T-50의 대당 수출가는 약 2500만 달러로 중형 승용차 1000여 대와 맞먹는 고부가가치 제품이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수주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정 애널리스트는 "T-50은 UAE 수주전에서 경쟁 기종이었던 이탈리아 M-346보다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수주에는 실패했다"며 "이탈리아의 알레니아 아에르마키는 M-346를 파는 조건으로 F1경기장 건설 등 20억 달러 규모의 보너스를 제시한 데 반해, 우리는 2억 달러 정도를 제시한 게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정부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IT와 건설 등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분야에서 산업협력 당근책을 제시한다면 다른 수주처에서는 낭보가 들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IBK증권은 삼성테크윈, 퍼스텍, 한양디지텍, MDS테크, 이엠코리아 등을 관련기업으로 제시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