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스마트 오피스' 시대

'집앞 사무실' 2곳 시범운영…2013년까지 22곳으로 확대
#.2015년 1월 경기 일산에 사는 이모 사무관은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대신 일산 중심가의 원격 근무용 사무실 '스마트오피스'로 출근한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청사까지 오가느라 왕복 2시간 이상 출퇴근 전쟁을 치렀다. 맞벌이하는 아내와 번갈아가며 아이를 유치원에 바래다주다 보니 싸우는 일도 잦았다. 스마트오피스에서 업무를 원격 처리하면서 이 사무관은 출퇴근에 15분 정도만 쓴다. 수영장에 들렀다가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도 9시 출근이 여유롭다.

앞으로 이 사무관 같은 원격 근무 사례가 공공기관 근무자를 중심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와 행정안전부는 2013년까지 수도권 외곽 등 전국 22곳에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현재 4% 수준인 공공부문 근로자 원격근무율을 2015년까지 20%로 확대하겠다고 13일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수도권 외곽과 교통요지에 있는 공공기관 사무실을 활용해 스마트오피스 2곳을 시범 운영한 뒤 2013년까지 22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1곳당 25개가량의 개인 업무 공간이 마련된다. 관련 예산은 지방자치단체 재원과 민간 투자로 조달하고 민간기업 종사자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스마트오피스 구축으로 교통정체 감소,탄소 배출량 감축,정보기술(IT) 기반 업무환경 조성,육아문제 해결 등의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박성일 행안부 정보화기획관은 "주5일 중 며칠만 스마트오피스에 출근하게 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근무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업무 방식 선진화는 물론 미래사회에 대비한 사회 · 문화적 실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스마트오피스=직원들이 주거지 근처에서 원격 근무할 수 있는 전용 사무실로 화상회의시설 육아시설 등이 갖춰진다. 아이나 집안일로 방해받을 수 있는 재택근무와 달리 업무에만 전념하도록 일반 사무실과 비슷하게 꾸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