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ℓ당 1900원대 주유소 재등장…휘발유값 '고공행진'

새해 들어 휘발유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휘발유 값 상승세가 두드러진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ℓ당 1900원이 넘는 주유소가 다시 등장했다.

13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2일 기준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61.09원으로 지난주 평균값(1664.76원)보다 3.67원 올랐다.이는 올해 들어서 최고가이며, 지난해 9월 2일 최고가를 경신한 ℓ당 1677.21원에 가까운 수치다. 새해 들어 보통 휘발유 가격은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석유 재고 감소 등으로 모두 19.89원 떨어졌다. 지난달 28일 저점을 찍은 1637.17원보다는 23.92원 하락했다.

서울 지역에서는 보통 휘발유 값이 12일 기준 ℓ당 1743.4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 고점을 기록한 8월 23일 1771.27원 이후 가장 비싼 가격이다. 고급휘발유는 ℓ당 1948.48원을 나타냈다.

휘발유값 상승세가 두드러진 서울 영등포구와 강남구에서는 어김없이 ℓ당 1900원이 넘는 주유소가 속출하고 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경일주유소'는 보통 휘발유 가격이 ℓ당 1988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주유소로 기록됐다.현재 서울에서 보통 휘발유 가격이 ℓ당 1900원이 넘는 주유소는 강남구 5곳, 영등포구와 강동구, 서초구, 성동구, 용산구, 중구 각각 1곳으로 모두 11곳이다.

자동차 경유 가격도 새해 들어 급상승하고 있다. 자동차 경유값은 올해 들어서만 ℓ당 17.63원 올랐다. 이날 '경일주유소'에서 판매하고 있는 자동차 경유 가격은 1728원으로, 보통 휘발유 값이 가장 싼 전라북도의 평균값(1629.98원)보다도 100원 가까이 높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WTI)가 미국 경기지표 호조와 겨울철 한파 지속에 따른 난방유 재고 감소 전망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0월 말 이후 2달여 만에 80달러대를 돌파하는 등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당분간 국내 가격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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