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기관 절반이상 "2010년 증시 10% 이상 상승"

금투협, 투자자 설문조사
국내 투자자들의 절반 이상이 올 주식시장이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는 등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투자자들은 펀드 등 간접투자에서 연간 22.5%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으며 전년과는 달리 '안정성'보다는 '수익률'을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09년 금융투자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개인의 55.7%,기관투자가의 65.9%가 올 증시가 10%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11~12월 협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개인 1506명과 기관 126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개인이 주식에 직접 투자해 얻기를 원하는 연간 기대수익률은 26.9%로 전년과 비슷했으며 펀드 등 간접투자의 기대수익률은 이보다 낮은 22.5%인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펀드 결정 시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요인이 '수익률'로 바뀌었다. 이번 조사 응답자의 58.1%가 '수익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해 '안정성'(41.8%)을 크게 웃돌았다. 한 해 전에는 안정성(55.6%)을 보다 중요시하는 것으로 조사됐었다.

지난해 개인은 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펀드에서 평균 2.7%,주식에서 평균 4.7%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2.3%가 주식 투자를 통해 손실을 봤다고 응답했다. 반면 기관은 10곳 중 9곳 이상이 수익을 올렸으며 평균 수익률은 39.5%에 달했다. 이호찬 협회 조사통계팀장은 "개인의 정보 부족과 단기 매매가 손실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작년 2월 자본시장법 시행 후 도입된 투자자 성향 파악에 대해선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32.3%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17.1%)보다 월등히 높았다. 특히 투자 성향 파악을 경험한 투자자는 40.2%가 유용하다고 답했다.

애널리스트에 대한 신뢰도는 다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개인 비율은 39.5%로 전년의 15.2%보다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증시가 50%가량 오른 데다 애널리스트들이 '중립'이나 '매도' 투자의견을 적극적으로 내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개인의 27.0%는 여전히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해 신뢰도 회복을 위한 애널리스트들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