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일양약품 임직원 오렌지색 넥타이 매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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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 웬 오렌지색 넥타이?'
이동준 일양약품 영업본부장(53)은 요즘 아침 출근길마다 챙기는 게 있다. 바로 오렌지색 넥타이다. 토요일 일요일 등 주말 외출시에도 꼭 차고 다닌다. 이 본부장만이 아니다. 일양약품은 550명 전직원이 오렌지 넥타이를 맨다. 정도언 일양약품 회장도,김동연 사장도 마찬가지다. 여직원은 오렌지색 스카프나 손수건을 사용한다. 최근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볼펜 메모지 명함 등 사무용품도 오렌지색으로 통일해 나가고 있다.
일양약품에 오렌지 패션 열풍이 부는 것에는 물론 이유가 있다. 지난 1일 출시한 국산 14호 신약 '놀텍'을 주변에 알리기 위해서다. 오렌지색은 놀텍의 알약과 포장지 색깔.이 본부장은 "항궤양제인 놀텍은 회사가 22년간 3000억여원을 들여 개발한 첫 번째 신약이라는 상징성이 큰 데다 글로벌 임상시험에서도 탁월한 효과가 검증된 차세대 성장동력인 만큼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말했다. 직원들 사이에 '이번 만큼은 제대로 홍보에 힘을 보태자'는 자발적인 참여 분위기가 고조돼 있다는 설명이다. 놀텍을 최단 기간에 연 판매액 100억원 이상의 국산 블록버스터로 키운 뒤,궁극적으로는 세계 시장에서 연매출 1조원이 넘는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키우자는 의지가 오렌지 패션 열풍에 담겨있다는 것.
회사는 놀텍을 출시하기 앞서 모 글로벌 컨설팅 회사로부터 자문을 얻어,오렌지색을 놀텍의 상징색으로 정했다. 발기부전 치료제인 파란색 비아그라처럼 기억되기 쉬운 데다,소비자들에게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는 판단에서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