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스토리] 환율 '변수' 뚫고 날아오를 승자는…


연초부터 원 · 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 · 달러 환율이 1100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환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한국의 경제 상황이 외국에 비해 좋기 때문이다.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4~5%로 예상돼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성장률 전망치(0~2%)보다 높다. 경상수지 흑자도 이어져 외화를 우리 돈으로 바꾸려는 수요가 공급을 웃돌 전망이다. 환율 하락은 주식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수출 관련주는 해외 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이익 감소가 우려된다. 지난해 국내 증시 상승의 주역이었던 정보기술(IT) 자동차 등이 대표적인 수출 관련주다.

반면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에너지나 철강 등 산업재,외화 부채가 많은 정유주,음식료 제약 등 내수 소비재 등은 환율 하락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항공주와 여행주도 환율이 떨어지면 이익 증가가 기대되는 종목들이다.

예컨대 달러당 1248원90전이었던 환율이 1155원10전으로 7.5% 떨어진 작년 8월 말부터 10월15일까지 한 달 반 사이에 철강(13.5%) 전기가스(10.2%) 음식료(9.7%)업종의 주가는 크게 오른 반면 전기전자(-2.2%) 운수장비(-0.5%) 등 수출 관련주는 상승세가 꺾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환율 부담이 덜한 내수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수출주 가운데서도 기술력이 뛰어나고 시장 지배력이 높은 기업의 경우 환율이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경쟁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어 주가 전망이 여전히 밝다는 시각도 우세하다.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수익률이 떨어진다. 환율 변동에 노출된 해외펀드는 투자 국가의 통화가치가 하락하면 환차손을 입기 때문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