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해외건설 700억弗 수주"

정부,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
정부는 해외건설 분야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 2012년까지 세계 10대 해외건설 강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는 15일 대외경제장관회의를 개최,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해외건설 현황 및 활성화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작년 국내 건설업계가 사상 최대 규모인 491억달러의 해외건설 수주를 기록한 것을 계기로 앞으로 해외건설 분야를 기자재 수출과 일자리 창출,국가 브랜드 제고 등의 중요한 동력으로 삼기로 하고 추가 대책을 마련했다. 2008년의 해외건설 수주 실적인 476억달러만 해도 수출 주력상품인 조선(410억달러),자동차(347억달러),무선통신기기(344억달러),반도체(328억달러) 등의 수출 실적을 훨씬 뛰어넘는다.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2012년까지 해외건설 수주를 연간 700억달러 규모로 확대,세계시장 점유율을 현재의 2.9%(2008년 기준)에서 5%대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13위에 그친 해외건설 매출 국가별 순위도 2012년까지 10위권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정부는 먼저 중동(73%)과 아시아(22%)에 집중된 해외건설 진출 지역과 진출 분야(플랜트에만 73% 집중)를 다각화하기로 했다. 국내 신도시 개발 경험을 적극 활용해 해외 도시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지능형교통시스템(ITS),지리정보시스템(GIS) 등 첨단기술도 이와 연계해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고속철도의 성공적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브라질 고속철도(24조원 규모,오는 6월 시공사 선정),리비아 전철사업(5조원 규모,3월 결정) 등 해외 철도건설 사업에도 적극 진출하기로 했다. 이 밖에 아부다비 원전 수주 사례처럼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정부간 협의채널(경제공동위원회,한 · 아프리카경제협력회의)을 통해 포괄적인 패키지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중동이나 아프리카 국가들이 경제 · 사회개발계획을 수립할 때 한국을 벤치마킹한다는 점을 감안,정부간 협의채널을 통해 수요를 선제적으로 발굴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다음으로 수주 지원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기재부 외교부 지경부 국토부 등 관계 부처와 수출입은행 수출보험공사 KOTRA 해외건설협회 등 기관이 참여하는 협의회를 꾸리기로 했다. 절대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플랜트부문 기본설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인력 육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작년 1400명을 양성한 해외 플랜트건설 전문인력을 올해는 19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펀드2호까지 나온 글로벌인프라펀드는 2012년까지 2조원 규모로 조성,민간 자금의 투자 유입을 돕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주요 발주처인 외국 공무원과의 네트워크를 잘 꾸리기 위해 해외 인적자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들을 위한 글로벌 트레이닝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