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섬' 아이티] 200년간 독재·가난 시달리다 허리케인·홍수까지

글로벌 워치 - 아이티 재난사
아이티는 17세기 말 프랑스가 스페인으로부터 이스파뇰라섬의 3분의 1을 양도받은 뒤 노예 노동에 의한 사탕산업 중심지로 개발됐다. '노예의 눈물'로 역사의 서장을 쓴 아이티는 1804년 중남미 최초의 독립국가가 됐다.

20세기 후반기엔 프랑수아 듀발리에의 장기 군사독재(1957~1986)로 수만명이 정치 탄압으로 숨지고 국가 전체가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90년대 들어 민선 대통령으로 집권한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대통령 역시 부패와 무능의 업보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게다가 1991년 군부 쿠데타로 아리스티드 대통령이 첫 번째 망명길에 오르는 사태가 발생하고 수많은 보트피플이 양산됐다. 아리스티드는 1994년 미국의 개입으로 정권을 되찾았지만 부정 선거와 횡령 등 부패를 일삼다 2004년 반정부 봉기로 축출됐다. 아이티는 전체 인구 900만명의 70%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