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車업체 '슈퍼볼 광고'의 경제학?

오는 2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개최되는 미식축구경기 '제 44회 슈퍼볼' 이면에서는 세계 자동차업계들의 '광고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N머니에 따르면 크라이슬러는 미국 자동차업체로는 유일하게 이번 슈퍼볼을 위한 TV광고를 방영할 예정이다.슈퍼볼은 미국 프로미식축구 양대 리그인 내셔널컨퍼런스와 아메리칸컨퍼런스 우승팀이 맞붙는 챔피언 결정전이다. 전세계 200여개국에서 생중계되며 동시 시청자는 1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경기 도중 삽입되는 광고를 방영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도 수백만 달러에 달한다.

슈퍼볼 중계를 주관하는 미국 CBS방송국이 책정한 이번 대회의 TV광고 단가는 30초짜리가 250만~280만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다소 낮은 수준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지난해 4월 미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크라이슬러는 지난해 미 정부로부터 70억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을 지원받아 회생했다. 이 같은 재정난을 겪었음에도 수백만달러짜리 광고를 방영키로 결정한 데 대해 다이애나 구티에레즈 크라이슬러 대변인은 "우리가 건재하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슈퍼볼 광고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반면 크라이슬러와 함께 미국 자동차 '빅3'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는 올 시즌 슈퍼볼 광고를 방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중 GM의 경우 "딱히 알릴만한 신차가 없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나, 막대한 광고비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게 현지 업계의 분석이다.

CBS에 따르면 이번 슈퍼볼에서는 한국의 현대·기아차를 비롯, 일본 혼다와 독일 아우디·폭스바겐이 광고를 방영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 2008~2009년에 이어 올해도 슈퍼볼 광고를 방영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2월 열린 슈퍼볼에서는 메인스폰서로 참여해 30초짜리 광고를 5편 내보냈다. 올해에는 2편의 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다. 미국 리서치업체인 닐슨(Nielsen)사의 슈퍼볼 광고 조사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의 43%가 현대차의 슈퍼볼 광고가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켰다고 응답했다.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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