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출신 인사들 "세종시 수정안, 포퓰리즘 벗어났다"

밀레니엄 금강포럼, 긍정적 평가
국민투표 통해 마침표 찍어야
충청출신 주요 인사들로 구성된 정책연구 모임에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포퓰리즘에서 벗어났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이들은 세종시 문제가 더 이상 정쟁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충청출신 저명인사들로 구성된 밀레니엄 금강포럼(공동대표 김각영 전 검찰총장, 정구종 전 동아닷컴 사장)은 15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창립 심포지엄을 열고 이 같은 공동입장을 내놨다. 신도철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세종시 수정안은 행정부처 이전을 백지화한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며 "세종시 문제를 바로잡고 나아가 우리나라가 포퓰리즘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참석자 대다수는 여권 내부의 갈등과 여야 간 정쟁으로 국회에서 관련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민투표를 통해서라도 세종시 문제의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김영봉 중앙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정치권이 세종시 수정안을 처리할 능력이 없다면 국민투표가 최후의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지역여론 설득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를 위해 고려대와 KAIST 캠퍼스를 유치하는 정부 측 수정안이 좀 더 보강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창식 성균관대 석좌교수는 "단순한 경제신도시로는 지역주민들의 상대적 상실감을 완화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서울대나 KAIST 본교 등이 유치돼 명실공히 교육특구로서 자리를 잡게 되면 행정도시 이상으로 지역사회의 자긍심을 고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