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버른] 해변 드라이브에 럭셔리 스파…귀족스런 멋 부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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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은 호주 문화와 교육의 중심지로 영국풍의 귀족스런 멋을 간직한 도시다. 도심 곳곳에 펼쳐진 녹색 정원과 골목마다 이어진 카페가 호주에서 녹지율이 가장 높은 도시이자 전 세계 커피 소비량 1위 도시임을 말해준다. 도시는 1800년대 중반 골드 러시 때 여러 나라에서 몰려든 사람들에 의해 형성됐다. 당시 거리를 달리던 목재 전철인 '트램'이 아직까지 덜컹거리며 달리고,한쪽에는 초현대식 고층빌딩이 마천루를 이루고 있다. 과거와 현재가 어색하지 않게 어우러져 있어 호주 문화의 모든 면모를 살피기에 안성맞춤인 것.그레이트 오션로드와 필립섬,단데농의 퍼핑 빌리 증기기관차와 발라라트의 금광촌 소버린 힐 등 호주의 자연과 문화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관광거점으로서도 이름 높다.
#드라이브하고 펭귄 보고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멜버른 여행길의 필수코스다. 200㎞가 넘는 해안길 풍경이 그렇게 멋질 수 없다. 포트캠벨국립공원 내의 '12사도상'이 하이라이트.거대한 석회암 바위가 해안 가까이 줄지어 있다. 예수의 12제자가 줄 맞춰 서 있는 것 같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 이들 바위는 오랜 세월 파도에 침식돼 무너져 내린 해안절벽의 단단한 부분이 남은 것.해안절벽은 지금도 1년에 10㎝ 이상 깎인다고 한다. 해난 절벽 끝에 간신히 걸쳐 있는 길은 아슬아슬하다. 안타깝게도 전망대 가까이 있는 커다란 바위 하나가 무너졌다. 헬기를 타고 하늘에서 보면 그 장대한 경관에 절로 숙연해진다. 바람이 아주 심한 날이 아니면 연중 헬기 투어를 할 수 있다.
12사도상 외에도 갖가지 이름이 붙은 포인트들이 길을 더욱 생동감 있는 관광지로 만들어준다. 런던브리지는 해안절벽이 떨어져 나온 거대한 바위덩어리인데 중간 아래쪽이 뻥 뚫려 있어 정말 런던브리지처럼 보인다.
1990년 해안절벽과 연결된 부분이 붕괴돼 걸어 들어갈 수는 없다. 로크 아드 협곡에서는 난파선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1878년 이곳 해안을 지나다 침몰한 이민선 로크 아드호와 두 어린 생존자의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한다. 절벽 아래 백사장까지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갈 수 있다. 필립아일랜드에도 들러야 한다. 멜버른에서 남동쪽으로 1시간30분 거리에 있다. 낮에 바다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저녁에 둥지를 찾아 돌아오는 아주 작은 펭귄 무리를 구경할 수 있다. 다 커도 30㎝밖에 안 되는 '리틀 펭귄'이다. 바닷물에서 나와 모래 둔덕의 둥지까지 가는 과정이 신병 훈련을 하는 것 같아 웃음보가 터진다. 펭귄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서머랜드 해변 서쪽에 있는 서머랜드 반도 끝 앞바다에서는 수많은 바다표범이 햇살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야생의 코알라를 볼 수 있는 코알라보호센터도 구경할 만하다.
#와이너리와 스파 체험
빅토리아는 호주에서 가장 작은 주이지만,다른 어느 곳보다 많은 와인 재배 지역으로 유명하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와이너리가 있다는 것도 강점.와이너리 투어를 즐기려는 이들이 몰리는 까닭이다. 야라밸리는 1800년대부터 세계적인 와인 생산지로 이름났다. 와인 · 레스토랑 · 숙박 등 필요한 모든 투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와인 생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샤도네이,소비뇽 블랑,피노 누아,쉬라즈,카베르네 소비뇽 등 다양한 종의 포도를 재배하는 곳이다. 마케돈은 빅토리아주의 떠오르는 포도산지.바닷바람과 사질토가 좋아 포도 품질이 우수하다고 한다. 유명한 상을 받은 스파클링 와인 산지로 잘 알려져 있다.
모닝턴 반도는 멜버른의 여름 휴양지다. 부티크 와이너리와 골프코스,아름다운 비치로도 유명하다. 시원한 기후로 피노 누아 등을 생산한다. 유서 깊은 등대로 결혼식 장소로도 인기있는 지롱&벨라린 반도에서는 피노 누아,쉬라즈 품종이 많이 재배된다. 서핑 비치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들 와이너리 투어 프로그램은 상상 속의 여행을 실현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준다. 와인에 조예가 깊은 기사를 대동한 고급 리무진을 타고 각각의 와이너리를 찾아간다. 클래식 롤스로이스,재규어,벤틀리,벤츠 등 최고급 차종을 타고 일정도 마음대로 설계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와인을 즐겼다면 스파에 몸을 맡길 차례.여성이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스파가 손으로 다 꼽을 수 없을 만큼 많다. 멜버른 도심 아델피 호텔의 헵번 스파가 유명하다. 아델피 호텔은 지난 14년 동안 미니멀리즘 인테리어와 건축상을 수상한 호텔로 잘 알려져 있다. 혼자 또는 커플끼리 즐기는 터키식 전통스파가 몸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멜버른의 5성급 랑함 호텔에 있는 추안 스파는 멜버른 스파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을 듣고 있는 럭셔리 스파센터다. '세계의 우수 스파'에 등록돼 있다. 전통 중국 치료법에서 유래한 40여 가지 이상의 트리트먼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 여행TIP
멜버른은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의 주도다. 시드니에 이어 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200년 전 골드러시 때 형성됐다. 1901년부터 1927년까지 호주 연방의 수도이기도 했다. 한국과 계절이 정반대여서 겨울철에 여행하기 좋다. 서머타임을 실시해 한국보다 2시간 빠르다. 전기콘센트가 달라 어댑터를 가져가야 한다. 통화 단위는 호주달러.현금 매입 기준 1호주달러에 1050원 안팎.대한항공이 매주 월·수·금요일 멜버른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11시간 정도.
하나투어리스트(1577-1212)는 골드코스 또는 시드니와 연계한 멜버른 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멜버른 골드코스트 6일'은 209만원부터.그레이트 오션로드를 관광한다. 아시아나항공으로 출발하는 '멜버른 시드니 6일'은 194만원부터.멜버른 그레이트오션로드 투어와 단데농 퍼핑 빌리 증기기차 체험이 포함돼 있다. 두 상품 모두 유류할증료는 별도다.
호주 빅토리아주관광청(02)757-4138,www.visitmelbour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