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수혜株,터키 수주 기대로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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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두산重·한전기술 등 대거 신고가원자력발전 수혜주들이 터키 원전 수주 기대로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원전이 한국의 대표 수출 품목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을 것이란 관측이 강해지면서 관련 종목들이 크게 힘을 받았다. 원전 수혜주들은 1700선을 넘어서 가격 부담을 느끼는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1700대 안착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코스피 1710선 넘어…4개월만에 최고
◆한국전력 2년 만의 최고가18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 뉴욕증시 하락 소식 등으로 1696선으로 밀린 상태로 출발했다. 하지만 한국이 터키 시놉 원전 2기를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에 원전 수혜주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상승 반전해 9.98포인트(0.59%) 오른 1711.78에 장을 마쳤다. 전 고점인 지난해 9월22일(1718.88) 이후 약 4개월 만의 최고치다.
한국전력 두산중공업 한전기술 등 원전 관련 대형주들이 대거 신고가를 기록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한국전력은 한때 3만8800원까지 치솟아 2008년 1월21일(3만9000원) 이후 2년 만의 최고가에 올랐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제시한 원전 80기 수출 목표를 한국전력이 앞장서 실현할 것이므로 원전 르네상스는 곧 한국전력 르네상스"라며 "한국전력은 원전 수출을 통해 성장성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전력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겨울 한파로 인한 전기 사용량 급증과 전기료 인상 기대도 주가 강세에 힘을 보탰다.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한국전력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50.7% 급증한 1조4356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28일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폭인 7.85% 급등한 9만34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엔 9만49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과거 주력 제품이었던 화력발전 주기기에 비해 원전 주기기의 계약 규모와 이익률이 훨씬 좋기 때문에 한국형 원전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내년 11월 한국전력에 대한 원전 주기기 독점납품권이 만료된다는 점에서 일부 우려가 있지만 한국형 표준경수로의 공동 개발 업체인 데다 기술의 안정성을 검증받은 상태인 만큼 적어도 수년간은 다른 업체가 두산중공업의 경쟁 상대로 떠오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는 두산중공업의 새로운 목표주가로 11만원을 제시했다.
한전기술은 가격제한폭까지 뛴 8만7500원으로 상장후 최고가를 기록했고,원전 정비 · 관리 업체인 한전KPS도 10% 급등했다. 특히 한전기술은 원전 건설의 핵심인 설계 기술을 보유한 게 투자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 연구 · 개발(R&D) 프로젝트를 통해 원전 수명을 60년에서 80년으로 연장시키고 건설기간을 52개월에서 36개월 단축하는 등 기술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원전 수혜주 옥석 가리기 필요 지적도중 · 소형 원전 관련주들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비에이치아이와 티에스엠텍이 각각 7.73%와 13.43% 뛰었고 S&TC가 나흘째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김평진 대우증권 연구원은 "발전보조 설비업체 가운데 비에이치아이는 해외의 원전 관련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고 국내외 원전 설비 수주 경험도 있어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티에스엠텍은 국내 원전에 설비를 공급한 데 이어 해외 마케팅에 주력 중이고 S&TC는 해외 라이선스를 얻어 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신기계와 KDS도 원전 수혜주로 분류돼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원전 관련 사업내용을 꼼꼼히 확인하면서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원전 테마가 단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해당 회사의 원전 사업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