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시행 앞두고 가치형펀드 주목

자산재평가로 숨겨진 자산가치 부각
내년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이 본격 적용되면서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낮은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가치형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새 기준 도입을 전후해 기업들이 대거 자산재평가를 실시하면서 차액이 발생하고 있어 우량 자산을 많이 보유 중인 종목들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가치형펀드 수익률(19일 기준)이 평균 1.39%로 성장형펀드 평균인 0.81%를 앞서고 있다. 지난해 경기가 바닥을 찍고 돌아서는 과정에서 실적 개선폭이 큰 성장주 위주로 투자하는 성장형펀드가 58.1%의 수익률로 가치형펀드(52.0%)를 앞선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중소형 가치주 투자비중이 높은 '동부더클래식진주찾기1C1''유진트루밸류' 등은 올 들어 3% 이상 수익을 냈고,한전을 펀드자산의 5%가량 보유한 '한국밸류10년투자'도 자산가치를 2.27% 불렸다.

오온수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IFRS 도입을 앞두고 자산재평가를 통해 숨겨진 자산가치가 드러날 수 있다"며 "한국전력처럼 오랜 기간 가치주로 분류돼 온 기업에 새로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4월16일부터 지난 13일까지 발생한 상장사들의 자산재평가 차액은 14조원이 넘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증시가 안정되면 희망보다는 현실을 바라보고 점차 싼 종목을 찾게 될 것"이라며 "지난해가 '성장'이었다면 올해는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세훈 이룸애셋투자자문 대표도 "코스피지수가 1800선 위로 올라서면 지수나 종목상승에 대한 부담이 높아져 기업가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오른 가치주를 찾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 수석연구원은 '한국밸류10년투자''알리안츠고배당''동부더클래식진주찾기' 등을 유망펀드로 추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