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3인방, 해외개발사업 기대에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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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현대상사 신고가 행진종합상사 3인방이 해외개발사업에 대한 기대로 신고가 행진을 펼치고 있다. 주요 수출산업의 업황 회복으로 무역 부문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개발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올해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대우인터도 1월 10%넘게 올라
LG상사는 19일 0.62% 오른 3만2300원으로 거래를 마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기관들의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주가는 이달 들어 6.7% 상승했다. 현대종합상사도 이날 2만3550원으로 1.51% 상승, 지난달 이후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15일 신고가 경신 이후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이달 들어 기관 매수가 잇따르면서 주가는 이미 10% 넘게 오른 상태다.
종합상사들의 실적이 작년 4분기를 저점으로 올 1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주가 강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임영주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을 배경으로 무역부문에서 비중이 큰 철강 및 화학제품의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종합상사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특히 과거에 투자했던 해외자원개발사업에서 성과가 속속 가시화되면서 이익 증가폭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상사의 경우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세전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처음으로 50%를 넘어서며 무역 부문을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약 7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이익 규모가 올해는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승원 한양증권 연구원은 "LG상사는 탄소배출권과 조림산업 등 그린 비즈니스도 점차 결실을 거두면서 수익구조가 한 단계 레벨업 될 전망"이라며 "올해는 이 회사가 단순 무역업체에서 개발업체로 변신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우인터내셔널 역시 올해부터 미얀마 가스전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지분가치가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영주 연구원은 "상업생산은 2013년으로 예정돼 있지만 착공 시기가 다가오면서 2조원이 넘는 자산가치가 점차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 현대상사도 작년 10월부터 생산을 시작한 예맨 LNG 플랜트의 투자수익이 올해 연간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종합상사들은 개별 업체 별로도 인수합병(M&A) 및 지분매각을 통한 시너지 효과 기대 등이 예상돼 재평가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