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SK, 에너지 효율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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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과 석유화학 등 에너지를 많이 쓰는 10대 기업의 지난해 에너지 사용량이 7년만에 처음으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매출 감소로 생산량이 줄면서 생긴 착시입니다. 오히려 에너지 효율은 나빠져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지난해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쓴 기업은 포스코. 20년째 국내 기업 가운데 최대 사용량을 기록 중입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 등 정유사, LG화학과 호남석화 등 석유화학업체들도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포스코 등 에너지 다소비 10대 기업은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12.8%, 산업 부문에서는 30.5%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들 업체만 잘 관리해도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습니다.
지식경제부는 이들 10대 기업의 지난해 에너지 소비가 7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원유로 계산하면 약 2백만톤으로 4백4십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인 셈입니다.
하지만 생산량 감소에 따른 착시라는 지적입니다. 10대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 감소는 20%. 반면 에너지 소비는 5.9% 감소에 그쳤습니다. 오히려 매출액당 에너지 소비량은 19%나 늘어 에너지 효율은 더욱 나빠졌다는 평가입니다.
업계는 대규모 장치산업 특성상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생산량이 줄어도 공장 가동을 멈추지 않는 이상 제품을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에너지는 같다는 설명입니다.
앞으로 에너지 절감 못지 않게 효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에 GS칼텍스는 초음파를 이용해 열교환기에 오물이 쌓이는 것을 막아 열전달 효율을 한층 높일 계획입니다. 호남석유화학은 원료투입량에 따라 동력을 제어하는 인버터를 설치하고 쌍용양회는 10% 이상의 열량을 폐연료와 바이오 메스로 얻고 폐열도 회수할 예정입니다.
정부도 에너지 다소비 10대 기업을 에너지 목표관리제에 포함시켜 집중 관리합니다. 또 업종별 에너지 최대 효율을 유도해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연간 2~9% 수준의 온실가스를 줄일 계획입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