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 파생상품 거래 한눈에

금감원 '종합정보시스템' 가동
국내 206개 금융회사의 파생상품 거래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파생상품 종합정보시스템'이 본격 가동됐다. '리먼 사태'와 같은 위기국면에서도 개별회사의 위험이 시장 전체로 확산되지 않도록 통제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까지 파생상품 종합정보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연초부터 모니터링 체계를 본격 가동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기존에는 파생상품의 거래 현황만을 단순 집계해 왔지만 새 시스템 가동에 따라 이제 거래 상대방,기초자산,헤지거래 여부와 내용,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등의 세부적인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해 분석할 수 있게 됐다.

또 신규 취급 상품에 대한 보고의무를 신설하고 취합된 데이터에 항목별 코드를 부여해 정보 활용도를 크게 높였다. 이에 따라 기업들에 '눈덩이 손실'을 초래했던 키코(KIKO) 상품의 경우 지금은 통화옵션상품 총액으로만 단순 보고돼 있지만 앞으로는 계약 상대방,거래금액,실현손익 등이 자세히 수집되고 감독 업무에도 활용된다.

박영준 금감원 자본시장서비스국장은 "은행 증권 자산운용사 등 국내 금융회사의 파생상품에 대한 적시 모니터링을 통해 거래쏠림 현상이나 위험을 사전에 파악해 개별 거래위험이 시장 리스크로 옮겨가는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