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부산 해운대·대전 도안…서울 부럽잖은 지방 '알짜' 단지 잡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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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만3360채 일반분양
올해 지방의 신규 분양물량이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이 수도권에 분양을 집중하고 지방 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에서 최근 지방의 청약 1순위 자격요건을 지방자치단체에 맡기는 등 부양책을 내놓고 있고 물량은 적더라도 입지나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은 단지가 상대적으로 많아 잘만 고르면 상당한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24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는 올 한 해 지방 총 95곳에서 6만8983채의 아파트가 신규 공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조합원과 임대물량을 제외한 5만3360채가 일반 분양된다. 이는 올해 전국 공급 예정 물량(25만3233채)의 21% 수준이다. 작년 전국에서 일반 분양된 18만2400여채 중 지방이 45%를 차지했던 것에 비교해 비중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역적으로는 충남지역의 공급 물량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부산 경남 대구 대전 등의 순이다.
특히 부산은 해운대구,수영구 등 수요층의 선호도가 높은 곳에 물량이 집중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은 미분양 물량이 많은 편이지만 해운대구와 수영구는 부산의 주거명품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지방 분양시장이 얼어붙더라도 이곳은 활기를 띨 전망이다.
현대건설과 두산건설은 해운대 '달맞이 언덕'에 있는 AID아파트를 재건축해 2369채를 공급한다. 이 중 609채가 오는 5월 일반에 분양된다. 공급 면적은 64~311㎡다. 초고층 아파트와 업무,쇼핑시설이 밀집한 부촌인 해운대의 매머드급 대단지란 점에서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높다. 부산지하철 2호선 장산역이 가까이 있으며 장산역 주변 중심상업지역의 각종 금융기관,할인점,쇼핑센터,문화시설,교육 및 학원시설 등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수영구 민락1구역을 재개발해 아파트 964채를 짓고 이 중 570채를 일반 분양한다. 민락1구역은 해운대아이파크,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 등이 들어설 마린시티와 가깝다.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벡스코 등 편의시설로 무장한 센텀시티도 멀지 않아 생활여건이 우수한 편이다.
지방 택지지구 가운데 가장 많은 2508채가 분양될 부산 정관지구도 관심 단지다. 정관지구는 한때 극심한 미분양에 시달렸으나 최근 정관~석대 간고속화도로가 개통되면서 해운대로 이동하는 시간이 크게 단축되면서 미분양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롯데건설은 오는 9월 A10블록에서 공급면적 129~188㎡의 중대형 아파트를 선보인다. 효성건설도 A17블록에서 1152채를 일반분양하며 한국토지주택공사도 올 상반기 A25블록에서 444채를 공급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또 오는 3월께 북구 화명동에서 작년에 이어 '화명 롯데캐슬 카이저 2차' 1405채를 일반에 공급한다. 총 5239채 규모의 대규모 재건축 아파트로 지하철 2호선 수정역이 단지 내 중심상가와 이어진다. 주변에 화명고,용수초가 있으며 덕천IC를 통해 남해고속도로로의 진입이 쉽다. 테마정원과 21개의 수경공간,자전거 전용 트랙이 설치돼 주거환경이 좋다.
지방 신도시는 대전 도안신도시와 전남 목포시 남악신도시를 주목할 만하다. 대부분 일반분양 물량만 1000채 이상으로 실수요자라면 청약에 적극 도전해 볼 만하다.
우미건설은 오는 4월께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인 대전 도안신도시 15블록에서 총 1058채를 일반에 선보인다. 공급면적은 112~114㎡로 구성돼 있다. 단지 내에 초등학교가 자리잡았으며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바로 옆인 16블록에 있다. 근린공원이 가까운 친환경 주거단지로 서측으로 계룡산,동측으로 갑천이 접하고 있다. 호남서대전IC를 이용해 지역 간 이동이 편리하다. 남양건설은 3월께 충남 천안시 두정동에서 2035채의 대단지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공급면적은 117~249㎡ 등이다. 천안1지방산업단지 부지에 들어설 이곳은 지하철 1호선 두정역이 도보 5분 거리인 초역세권 단지다. 또 경부고속도로 천안IC도 인접해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편이다. 롯데마트와 갤러리아백화점 등의 편의시설도 가깝다.
전남 목포시 옥암동 및 무안군 일대에 조성되는 남악신도시에서는 한국건설이 옥암지구 12블록에서 공급면적 126~175㎡,532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옥암지구는 남악신도시 중심에 있으며 광역행정업무 및 국제문화교류를 위한 신도시로 개발된다. 전남도청은 이미 옥암지구로 이전했으며 교육청,법원,경찰청도 함께 이전한다.
대방건설은 경남 양산시 물금지구에서 올해 총 1237채를 모두 일반분양한다. 공급면적은 85~218㎡다. 지상 25층,도보 15분 거리에 부산지하철 2호선 양산역이 개통될 예정이다. 아울러 인근에 초등학교 건립도 계획돼 있어 향후 교육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