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 공동 차량 정비소 추진

표본업체 만들어 적정 원가 계산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 공동으로 자동차정비소를 세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비업체가 요구하는 정비수가가 적정한지 등을 따져보는 기준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24일 "건강보험공단에서 일산병원을 설립했듯이 보험사들도 표본이 되는 정비소를 만들어 정비 원가를 분석하면 정비업계와 수가 인상 폭을 놓고 다투는 일이 줄어들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보사들이 공동으로 '토털 서비스 센터'를 설립,차를 직접 고치거나 우량 정비업소를 추천하고 렌터카를 알선할 방침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렌터카 회사들이 예컨대 쏘나타 차량을 빌려주면서 일반 고객에게 대여할 때보다 두 배에 해당하는 15만원을 보험사로부터 받는 등 이중가격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토털 서비스 센터를 활용하면 이런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보업계는 또 입원율을 낮추기 위해 충격과 신체 손상 간 관계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독일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정비업계는 이 같은 방안에 부정적이다. 서울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 관계자는 "현재 정비수가가 비현실적으로 낮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정비 원가를 따져본다는 것이 의미가 없다"며 "현대차는 제휴 정비업소에 시간당 공임 2만7000~2만8000원과 부품마진 15%를 인정해주는 데 비해 보험사가 인정하는 정비수가는 1만9000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