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 해외 결제때 1% 수수료 사라져

●10월 글로벌카드 발급
연회비 부담도 5천원 줄어
비씨카드가 국제 신용카드회사이면서 동시에 네트워크 운영회사인 DFS(Discover Financial Service)와 전 세계 가맹점을 공유하기로 함에 따라 비자 또는 마스터카드 수준으로 위상이 높아지게 됐다. 올해 10월부터 국내 전용 비씨카드로 해외에서 결제할 수 있게 돼 고객은 물론 카드회사의 비용 부담도 크게 줄어들게 됐다.

◆해외 사용에 불편 없나'비자' 또는 '마스터' 로고가 없는 비씨카드만 들고 나가도 해외에서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이다. 이에 대해 비씨카드 측은 "DFS와의 제휴로 비씨카드 회원은 미국 600만개,전 세계 185개국 1400만개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게 된다"며 "비자 또는 마스터가 보유한 가맹점 수와 동일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의 경우 비씨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가맹점이 150만개로 비자 또는 마스터(20만개 수준)보다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DFS는 다이너스클럽(Dinersclub)을 2007년 인수해 통합했기 때문에 디스커버(Discover) 로고가 붙어 있는 곳은 물론 다이너스 로고가 붙은 곳에서 비씨카드 결제가 가능해진다. 현금입출금기(ATM)의 경우 펄스(Pulse) 로고가 붙어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지 쓸 수 있다. 비씨카드는 상반기 중으로 전산 시스템 개발 등을 끝내고 올해 10월부터 '비씨 글로벌 카드'를 발급할 계획이다.

◆고객 이익은 얼마나우선 국내외 겸용 카드를 발급받을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에 연회비에서 매년 5000원 정도를 절감할 수 있다. 국내 신용카드의 연회비는 국내 전용이 5000~7000원,국내외 겸용이 1만~1만5000원으로 국내외 겸용이 5000원 이상 비싸다.

해외 사용금액에 부과되는 수수료는 아예 없어진다. 지금은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하면 결제금액의 1%를 비자나 마스터 등 국제 카드사에 수수료로 내야 한다. 하지만 비씨카드는 DFS와 제휴를 통해 해외 결제금액에 부과되는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연간 60억달러에 달하는 우리나라의 해외 신용카드 사용액이 모두 국내 전용 카드로 전환될 경우 약 6000만달러의 경비를 줄이는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비씨카드가 해외 카드사에 지불하고 있는 분담금도 줄어든다. 국내 카드사들은 해외 카드사의 결제망을 이용하는 대가로 해외 매출액의 0.2%는 물론 국내 사용금액에 대해서도 0.04%의 분담금을 내 국부 유출 논란이 있어왔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이번 제휴를 통해 앞으로 10년간 약 4000억원의 분담금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