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존·연인석…프로야구장 '업그레이드' 한창

8개구단 훈련기간에 '구장가꾸기'
프로야구 8개 구단 선수들이 해외 전지훈련에 돌입한 가운데 구단마다 '구장 가꾸기'에 한창이다. 겨울철 전지훈련 기간이 아니면 구장 시설을 손 볼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그라운드 전투의 흔적을 지우는 건 물론 '600만 관중시대'를 앞두고 새로운 개념의 관중석이 잇따라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그린 스포츠'를 선언한 SK 와이번스는 인천 문학구장 좌익수 뒤 외야석에 잔디동산인 '그린존'을 조성하기로 했다. 3억원을 들여 높이 12m에 달하는 외야 2층 스탠드 뒷벽을 허물고 흙을 채워 넣어 자그마한 동산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가족 단위 관중은 완만한 경사의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경기를 관전할 수 있다. 야구를 보면서 소풍 나온 기분을 내는 셈이다. SK는 또 독립된 방 형태의 스카이박스 관중석을 20개에서 40개로 증설한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연고지인 잠실구장은 그라운드의 흙을 갈아엎고 새 흙을 깔 계획이다. 그라운드 보수 공사가 완료되면 불규칙 바운드가 줄고 선수들의 부상을 예방하는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잠실구장에는 또 1루 스탠드에 스코어보드를 만들고 테이블 좌석도 늘린다.

대구 시민야구장은 '연인석'도 신설하고,그물망을 4m에서 6m로 높인다. 파울 타구에 다치는 팬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구장을 쓰는 한화 이글스도 영상분석실과 전력브리핑실을 만들고 있다. 지난 시즌 꼴찌에서 탈출하려면 '야전지휘소'부터 새롭게 꾸며야 한다는 생각에서 감독실도 확장했다. 2009시즌 역대 최다 관중인 138만명이 찾은 부산 사직구장은 화장실 업그레이드에 나섰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