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칫돈 몰리는 공모시장] 공모가 거품 해소 '안정적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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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상장 앞두고 관심고조공모주 청약시장에 시중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에 제기됐던 공모가 거품 논란이 해소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공모가 거품이 빠지자 대부분의 새내기주들이 상장 이후에도 주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 대한생명 등 초대형 공모주들의 상장을 앞두고 장외시장이 들썩일 정도로 관심이 높아진 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모가가 회사 희망가격 범위의 상단 부근에서 결정되고 있다는 점이 지난해 하반기 논란이 됐던 공모가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증거라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IPO(기업공개) 담당자는 "SK C&C가 4만원 이상이 될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깨고 공모가를 3만원으로 결정하며 상장에 성공한 사례를 본 기업과 주관사들이 공모가 결정에 더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공모주 청약을 추진했다가 올해로 연기했던 한국지역난방공사는 공모가 적정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작년 공모 희망가 4만100~4만9000원을 제시했지만 이번에 3만3400~4만800원으로 대폭 낮췄다. 결과적으로 공모가는 희망가 상단을 10%가량 웃도는 4만5000원에 결정됐고 2조4880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공모가 거품 논란이 해소되면서 상장 이후 주가도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작년 11월 SK C&C 이후 상장한 총 18개 기업 가운데 5개 종목을 제외하고 모두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한전기술이 원자력 테마의 성장성이 높게 평가되면서 공모가 2만1600원에서 지난 주말 8만5400원으로 네 배 가까이 급등했고,디오텍은 공모가보다 240% 올랐다. 코디에스도 170% 수익률을 보이고 있으며 멜파스(95.1%),SK C&C(92.3%) 등도 공모가 대비 두 배 수준으로 올랐다.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보다 떨어진 사례는 위메이드 한 곳밖에 없다. 가장 하락폭이 큰 KPX생명과학의 경우 공모가 대비 하락률이 13.2%에 그치고 있다.
이번 주엔 모베이스 에스이티아이 차이나하오란 하이소닉 인포바인 등 총 5개사가 청약에 나서 관심을 모은다. 휴대폰 케이스 제조업체 모베이스의 공모가는 희망가 밴드 상단인 1만2000원을 웃도는 1만3000원으로 결정됐다.
내달엔 이미지스테크놀로지 1개사만 청약을 기다리고 있지만,오는 3월부터는 대한생명 삼성생명 등 대어급들이 잇달아 나올 예정이어서 공모 열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조진형/강현우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