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LG이노텍, 실적부진에 약세 "주가흐름 제한적"

LG이노텍이 부진한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휴대폰 부품 납품물량 감소가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고객사들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LG이노텍의 실적이 올 1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시기에 대해서는 LED(발광다이오드)사업 자금조달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때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LG이노텍, 실적부진에 이틀째 약세

LG이노텍이 지난해 4분기 실적부진에 이틀째 약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오후 1시40분 현재 LG이노텍은 전거래일보다 1600원(1.64%) 내린 9만6000원을 기록 중이다. LG이노텍은 이날 2009년 4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3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8314억원으로 74.4% 증가했으나, 당기순손실은 16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의 102억원보다 적자를 확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우용 신영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휴대폰 물량이 감소하면서 LG이노텍이 납품하는 카메라모듈과 인쇄회로기판(PCB) 등의 물량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라며 "LG이노텍은 영업이익에서 고가폰의 비중이 높은데, LG전자의 고가폰 물량도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1분기부터 실적개선 기대…주가흐름은 제한적"LG이노텍의 실적은 4분기를 바닥으로 올 1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고객사들의 재고조정 완료로 1분기부터 주문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권성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은 1분기에 283억원으로 흑자전환하면서 개선될 전망"이라며 "재고조정 완료에 따른 주문 증가와 일회성 비용의 부재, 휴대폰 부문의 제품 구성 개선 등이 실적호전을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는 LED와 터치윈도, 자동차 부품 등에서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판단이다. 권 연구원은 "LED부문 매출액은 2010년 6630억원으로 대폭 증가할 전망이고, 하반기에 흑자전환할 것"이라며 "터치윈도는 LG전자의 모델에 채택되기 시작하면서 적용모델을 확대하고 있으며, 자동차용 부품은 구동모터 위주로 수주잔고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흐름은 당분간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한승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유상증자 가능성과 PCB 및 휴대폰 관련 사업의 단기 모멘텀(성장동력) 부재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우용 연구원은 "LG이노텍의 LED투자 관련 사항은 1분기 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며 "LCD(액정표시장치)모듈 사업부의 매각금과 유상증자 규모 등이 긍정적으로 나타나면 이 시점부터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성률 연구원은 "유상증자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LCD모듈 사업부 매각으로 유상증자 금액이 시장의 예상보다 다소 낮을 수 있다"며 "이 발표가 불확실성을 없애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