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수수료 확대 '잰걸음'

방카 판매인력 연수 강화
하나은행이 방카슈랑스(은행 창구를 통한 보험 판매)와 외환 수수료 등 비이자 수익 증대와 지수연동예금(ELD)을 통한 조달 확대를 1분기 영업 중점 사항으로 정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등으로 이자 수익이 줄어들 것에 대비해 비이자 부문의 수익을 늘리려는 전략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5일 "최근 열린 영업 및 마케팅 전략 회의에서 올해 방카슈랑스 이익 목표를 지난해보다 5%가량 늘어난 720억원으로 정하고 지역본부별로 구체적인 영업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4월부터 보험료 산출 방식이 변경돼 방카슈랑스 건당 수수료 이익이 10% 이상 낮아질 것을 감안하면 실제 판매 증가 목표는 15%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이와 함께 방카슈랑스의 불완전 판매를 줄이기 위해 전국 지점을 대상으로 판매 실무에 관한 연수를 실시하고 콜센터 전담팀을 통해 모든 방카슈랑스 판매에 대해 계약내용을 고객에게 재차 설명하도록 지시했다. 일선 직원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방카슈랑스 판매에서 높은 실적을 낸 직원에 대해서는 영업점 차원에서 포상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또 유학 및 어학연수 중개업체와 제휴를 확대하고 거래 관계에 있는 중소기업을 외환거래 고객으로 적극 유치해 외환 수수료 수익을 늘리기로 했다. 올 들어 판매보수와 수수료 상한선이 인하된 펀드와 달리 외환거래 수수료는 종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돼 상대적으로 수익이 크기 때문이다.

자금 조달 측면에서는 ELD를 통한 자금 조달을 늘리기로 했다. ELD는 주가지수에 따라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상품이지만 은행은 사전에 옵션 거래를 통해 예금 이자 상승에 따른 위험을 헤지하기 때문에 조달 비용을 줄이면서 고객을 유치하는 효과가 높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하나은행은 고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구조의 ELD 상품을 개발하되 만기를 다양하게 해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