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값 급등…철강제품 줄줄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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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탄 115弗서 180弗대로쇳물을 만들어내는데 필요한 철광석과 원료탄의 현물 시장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중국의 수입량이 급증한데다 세계 철강경기가 회복 단계에 접어들어서다. 이에 따라 국내외에서 거래되는 열연강판,철근,후판(선박 건조용 강재) 등의 주요 철강제품 가격도 올라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후판가격 2만~3만원 상승
25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9월 t당 89달러였던 철광석 스폿 가격(분광기준)은 이달 들어 130달러대에 진입했다. 작년 초 t당 115달러 선이던 원료탄도 스폿 가격이 170~180달러대로 급등했다. 특히 주요 원료탄 공급사들이 가격체계 변경까지 요구하고 있어 조만간 시작될 중장기 원료탄 공급 협상에서도 가격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전기로 원료인 철스크랩(고철) 가격도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30%가량 인상돼 t당 40만원 수준에 근접했다. 원료값이 꿈틀대면서 철강제품 값 인상도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 철강 유통시장에선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만든 열연강판(4.5~5.9㎜ 기준) 가격이 작년 말 t당 74만~75만원에서 최근 2만~3만원가량 상승했다. 국내 업체들의 수출 가격도 작년 말 t당 54만원에서 이달 들어 56만원 선으로 올랐다.
포스코 동국제강 등이 만드는 후판(20㎜ 기준)도 2만~3만원가량 상승했다. 유통시장에서 지난해 말 t당 89만~91만원 선이었으나 이달 들어 90만~9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수출 가격 역시 작년 말 68만~71만원에서 69만~72만원으로 높아졌다.
유통시장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국내 철강사들은 제품의 기준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다음달 초부터 철근과 형강 값을 각각 t당 5만원,4만원가량 올릴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 13㎜ 고장력 철근의 기준가격을 77만1000원에서 72만1000원으로 인하했었다. 동국제강 역시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포스코는 아직 철강재값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