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교차 구매 확대…LCD 장비도 곧 계약

LG디스플레이가 경쟁 업체인 삼성전자의 자회사가 만든 생산 장비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두 회사 간 교차구매가 확산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25일 "삼성전자 자회사인 세메스가 만드는 LCD(액정표시장치) 생산장비 도입을 검토한 끝에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생산라인 증설 계획이 잡히는 대로 장비 납품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메스는 반도체와 LCD 제조 설비를 만드는 업체로 1995년 설립됐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 분야 국내 최대 기업으로 삼성전자가 63.8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8세대용 식각장비인 에처스트리퍼와 세정기를 개발,삼성전자와 소니 합작사인 S-LCD 등에 공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이들 장비를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장비 교차구매는 2008년부터 시작됐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 진영 장비업체인 IDC,참앤씨,아토 등으로부터 건식 식각장비 등100여대가량 공급받았다. 삼성전자도 LG 협력사인 DMS와 미래컴퍼니 등으로부터 세정기,모서리 커팅설비 등을 사들이고 있다.

두 회사는 이에 앞서 작년 8월 모니터용 패널 교차구매를 추진하는 등 경쟁 속 협력체제 구축에 나서 왔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