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외국 담배 첫 국내생산

젊은층 겨냥 '다비도프' 상반기 시판
KT&G가 세계적인 담배 브랜드 '다비도프'를 국내에서 생산 · 판매한다. KT&G가 외국 담배 브랜드를 들여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다비도프'를 생산하는 임페리얼타바코그룹과 함께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강화할 방침이다.

KT&G는 향후 20년간 다비도프를 국내에서 독점 생산 · 판매하는 브랜드 사용계약을 임페리얼타바코와 체결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세계 4위 담배기업인 임페리얼타바코는 '다비도프''웨스트' 등을 판매하는 유럽 다국적기업이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다비도프는 올 상반기 시판될 예정이다. 타르 6㎎과 3㎎의 두 종류가 있으며,가격은 갑당 2500원이다. KT&G 관계자는 "기존 다비도프의 길이가 93㎜이지만 국내 제품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84㎜로 줄여 판매할 예정"이라며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여서 호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KT&G가 다비도프와 제휴를 맺은 것은 2000년대 들어 국내에서 외산 담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하락한 시장 점유율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이다. 실제로 20~30대 젊은층이 '말보로''던힐' 등을 선호하면서 KT&G의 점유율은 2001년 84.3%에서 2007년 69.2%,올해 61.0%로 내려갔다.

KT&G는 임페리얼타바코와 담배사업의 해외 유통망은 물론 제조설비 공유,기술제휴,공동 브랜드 개발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KT&G 관계자는 "이번 계약 체결은 단순히 브랜드 라이선싱 계약 차원을 넘어 '빅3'(필립모리스,BAT,JT) 위주로 재편된 글로벌 담배시장에서 양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