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모바일컨버전스, 플로우 기반 라우터 장비 'S-시리즈' 日NTT 등에 납품

●강소기업을 찾아서

모바일컨버전스(대표 이상화)는 방송통신 및 유무선 융합 시대에 적합한 핵심 솔루션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주역이 되겠다는 목표로 2006년 9월 설립됐다. 그 해 All-IP(이동통신망 구조와 프로토콜을 모두 IP를 기반으로 하는 망) 기반의 융합서비스에 사용될 기술개발을 전담할 미국 법인 세이블네트웍스(SNI)까지 현지에 세웠다.

이 회사의 기술은 데이터 위주의 인터넷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되는 대부분의 라우터 장비와는 달리 라우터의 기능과 성능을 융합서비스하기 위한 인터넷 핵심 기술인 플로(Flow) 기반의 라우터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캐스피언네트웍스(CNI)가 10여년간 3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개발한 이 기술을 창업 4년차의 신생 기업인 모바일컨버전스가 확보,선도 기업의 위치에 올라서게 됐다. 이 회사는 이 기술을 토대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으로 플로 기반의 라우터 장비인 S-시리즈(S20,S80,S240)와 트래픽 정보 수집 및 분석 시스템인 SQM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국내 BcN(광대역통합망) 시범사업망을 시작으로 국가정보통신망,기가인터넷시범망 등에 적용해 운영중이다. 지난해에는 국방 BcN 사업을 위한 중형 에지(edge)급 라우터 장비로 선정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공공 및 민간 부문에서 요구되는 유무선 및 방송 · 통신 결합서비스를 위한 신규 All-IP 기반 통신망의 핵심 에지 라우터 시장을 목표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All-IP망에서 멀티미디어 유무선 통신서비스 수용을 위해 전세계 무선기술 표준화 단체인 3GPP에서 제안한 IMS(IP-Multimedia Subsystem)에 따라 보안 및 이동성이 보장된 xGMIP 시스템을 ETRI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해외시장 진출도 성공적으로 일궈냈다. S시리즈 장비를 일본 NTT를 비롯해 중국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에 납품했다. 일본 JPIX도 IPv6 망으로의 전환을 위한 핵심 기술인 IPv6/IPv4 변환 게이트웨이 시스템을 이 회사의 S시리즈 장비로 시험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정부통합전산센터,국방부,한국정보화진흥원 등의 공공기관과 SKT,KT,LG데이콤 등 통신망 사업자,고려대 등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08년 22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이 회사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외 판매가 늘면서 지난해에는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상화 대표는 "올해는 기관 및 기업 통신망의 TCO(소유총비용) 절감을 위한 NSP(Network Solution Provider)의 역할을 통해 매출규모를 키우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회사인 SNI를 통해 일본 내 IPv6/IPv4 변환 기능의 보급 확대와 P2P(개인 간 공유)제어 및 서비스 인지 · 제어 기능을 활용해 수출도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3년간 15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한 이 회사는 올해 핵심 ASIC 개발과 xGMIP,SQM 상용화 등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