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신선채소 '썩음 병' 해결사 나왔다

농진청 허성기 박사팀 '단백질농약' 상용화
<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주로 고랭지에서 생산되는 신선채소는 유통과정에서 유독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산지에서 소비지로 유통되는 동안 기온이 높아지면 많게는 30%가 상품가치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채소가 점차 흐물흐물해지면서 썩어가는 고온성 세균병 '무름 병' 이 원인이다.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가 문제시되면서 이 무름 병이 더욱 골칫거리가 됐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무름 병균만을 골라 죽이는 단백질성 억제제가 세계 최초로 개발되면서 문제가 해결됐다. 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 유해생물과 허성기 박사팀이 화제의 주인공. 허 박사는 "무름 병균을 선택적으로 죽이면서 몸에서 소화돼 인체에 전혀 무해한 '카로신 D'라는 물질을 찾았고,이 물질을 잘 생성시키는 세균을 찾아 특허를 받았다"며 "기존의 억제제와 다른 혁신적 제품으로 향후 국제적인 로열티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16일,농식품 전문기업 ㈜엔그린(대표 최영덕)은 농촌진흥청과 무름병균억제제 국유특허기술이전에 관한 협약식을 갖고 본격적인 생산 준비에 돌입했다.

㈜엔그린은 2008년 7000만불 수출탑과 산업포장을 수상한 연매출 900억원대의 중견기업으로,현재 친환경 농산물 전문쇼핑몰 '더그린샵(www.thegreenshop.co.kr)'을 운영하고 있다. 최영덕 대표는 "농업의 미래가치를 높이 평가해 특별히 기술이전을 요청했다"면서 "우리의 다국적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외에 유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2011년 매출목표는 1000만달러다. 박의훈 이사는 "인체에 무해한 무름 병균 억제제의 생산 및 보급이 본격화되면 향후 생산,중간 유통,판매 등의 과정에서도 미스트로 분무가 가능해 신선채소 및 딸기,토마토 등의 부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