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통신주 강세…KT 5만원대 회복

조정장에서 통신주들이 급등세를 나타냈다.

27일 KT는 전날보다 7.09% 오른 5만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KT는 지난해 KTF 합병 이후 처음으로 5만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SK텔레콤이 5.06% 뛴 18만7000원으로 장을 마쳤고, LG텔레콤(1.48%), SK브로드밴드(2.07%)도 상승세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조정장에서 통신주의 방어적 성격이 부각된 가운데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따른 성장성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의 긴축 정책과 미국의 상업은행 규제 추진 우려로 한국 증시에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며 방어주로 기관투자자들의 주목이 쏠렸다는 설명이다. IT(정보기술), 자동차주 등의 가격 부담으로 상대적으로 덜 오른 통신주의 가격 메리트도 돋보인 것으로 풀이됐다.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정장 속에서 방어주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관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시장 전망과 가격 수준 등을 고려, 통신주 비중을 늘리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아이폰을 필두로 한 무선인터넷 활성화 이슈로 인해 통신사들의 성장성이 확충되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 애널리스트는 "태블릿 PC등 무선인터넷 시장 활성화와 관련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며 "KT의 경우 무선인터넷 시장 확대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비한 상태로,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이동섭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도입에 따른 데이터 관련 수입 증가로 ARPU(가입자당평균매출액)가 증가, 통신사들이 지난 10년간의 매출 정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KT의 경우 인력 구조조정과 아이폰 도입 등의 긍정적인 이슈가 최근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점을 고려, 통신업종 최선호주로 SK텔레콤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점이 부각되면서 올해 들어 KT 주가는 29.4% 뛰었고, SK텔레콤 역시 10% 가량 올랐다. 시가총액상에서도 신분이 상승했다. 지난해 말 시총 11위였던 SK텔레콤은 이날 8위에 이름을 올렸고, KT 역시 17위에서 14위로 뛰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