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경상흑자 15억 弗로 '뚝'…11개월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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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26억弗…사상최대 기록지난해 경상수지 흑자와 자본수지 순유입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들어 올해 경상수지 흑자 급감을 예고하고 있다.
환율·유가 변수…올해는 낙관 못해
◆지난해엔 사상 최대 기록 풍성한국은행은 27일 지난해 경상수지가 426억7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008년 57억8000만달러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은 물론 1998년 403억7000만달러의 최대 흑자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사상 최대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게 된 것은 원 · 달러 환율은 오르고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불황의 와중에 상품수지 흑자는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출은 3735억8000만달러,수입은 3174억6000만달러로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561억3000만달러에 이르렀다. 수출은 13.7% 줄었지만 수입은 25.7%나 감소했다. 상품수지 흑자는 2008년의 56억7000만달러에 비해 10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역시 사상 최대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적자가 줄었지만 운수수지의 흑자 축소와 용선료 등 기타 서비스수지의 적자 확대로 인해 적자가 172억달러로 전년의 166억7000만달러에 비해 소폭 늘었다.
작년 자본수지는 연간 264억5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해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사상 최대의 순유입을 보였다. 2008년 500억8000만달러 순유출로 사상 최대 순유출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증권투자로 506억8000만달러가 순유입돼 사상 최대로 나타났다. 그러나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15억1000만달러 순유입에 그쳐 1994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적었다. ◆올해엔 낙관하지 못해
지난 연말 들어선 지난해 전체와 달리 경상수지 흑자가 줄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10월 47억6000만달러이던 경상수지 월별 흑자는 11월 42억8000만달러로 소폭 하락한 뒤 12월엔 15억2000만달러로 대폭 줄었다. 11개월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유도입을 위한 지출액이 늘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11월 58억4000만달러에서 12월엔 40억2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여기에다 특허권 사용료 지급,해외여행 및 외국유학 확대 등으로 서비스수지 적자가 11월 16억6000만달러에서 12월 28억달러로 불었다.
올 1월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일까지 무역수지가 28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환율 하락에 따라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더 커질 공산이 높기 때문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