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볼보' 본격 생산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만드는 MG 세단과 지리자동차가 만드는 볼보가 세계 시장에 본격 판매된다. 이는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인수 · 합병(M&A)을 통해 확보한 해외 메이커의 브랜드와 기술을 활용,중국산 차의 글로벌화를 위한 2단계 작업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리자동차는 27일 베이징 공장에서 연 30만대의 볼보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리의 연간 생산(31만대)과 맞먹는 규모다. 지리는 포드의 볼보 인수대상자로 사실상 확정된 상태로 조만간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인수 금액은 18억달러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리 관계자는 "2015년까지 200만대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중장기 경영계획에서 볼보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며 "베이징 공장 가동은 첫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상하이차는 2007년 인수한 영국 MG의 브랜드를 붙인 세단을 자체 기술로 생산,유럽 시장에 판매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자동차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해외 M&A를 적극 지원하고 국내 기업들의 통폐합을 유도하는 등 대형화와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지리가 볼보 차를 생산키로 한 것은 중국이 M&A를 통해 기반 기술과 브랜드를 확보한 뒤 자체 생산을 통해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뜻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