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끊긴 여권…총리 초청 오찬에 TK의원 대거 불참

정부가 세종시 특별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27일 총리 초청으로 이뤄진 한나라당 의원과의 오찬간담회는 여권 내 소통부재를 단적으로 보여준 자리였다.

정운찬 총리가 이날 세종시 수정안 설득을 위해 한나라당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을 총리공관으로 초청,오찬을 함께했지만 친박계 의원들이 대거 불참했다. 홍사덕 이한구 서상기 유승민 의원 등 대구지역 의원 12명 중 박종근 의원을 제외한 11명이 불참했다. 결국 오찬은 김태환 김성조 이병석 이인기 장윤석 정희수 정해걸 김광림 강석호 성윤환 이한성 의원 등 경북 의원들만 참석하는 반쪽자리 회동이 되고 말았다. 총리실 관계자는 "의원들이 해외출장이나 지역구 행사 때문에 못 온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부분 친박계인 대구 의원들이 세종시 수정에 반대하는 뜻에서 집단거부한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한 불참 의원은 "세종시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정 총리가 우리에게 무조건 따라오라는 식으로 설득할 게 뻔하다"며 "의미없는 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의원은 며칠 전 불참 의사를 밝혔고 정 총리는 상당히 씁쓸해 했다는 후문이다. 여권 내 한 관계자는 "친박계 의원이 집단으로 총리가 초청한 오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정부의 입법예고를 무시하겠다는 항의표시"라고 말했다.

장진모/김유미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