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산, 물가상승률 3% 에도 30년 유지해야

삼성증권, '3×30' 원칙 제시
은퇴 시기에 접어든 50~60대는 30년간 은퇴자산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를 위해 금리가 확정된 예금 등의 안전자산에 은퇴자금의 70% 정도를 투자하고, 은퇴 첫해의 인출 한도를 은퇴자금의 4.5%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은 27일 은퇴 자산의 포트폴리오 전략으로'3×30' 원칙을 제시했다. 물가상승률 3%를 감안해도 30년간 은퇴자금이 유지될 수 있도록 자산을 운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증권사 김도현 연구위원은 "은퇴 이후 생활을 위해서는 최소 4억원 정도가 필요하다"며 "이 정도 현금이 없는 은퇴자는 임금이 낮더라도 재취업하거나 가격이 싼 주택으로 이전해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이 자금을 은행예금과 같은 안전자산과 주식을 포함한 투자형자산에 각각 7 대 3의 비율로 투자하고 연간 5%대 중반의 목표수익률을 갖고 운용할 것을 권했다.

또 삼성증권은 이렇게 모아지는 자금을 30년간 나눠 쓰기 위해서는 은퇴 첫해 인출한도를 은퇴자금의 4.5% 이내로 하고 매년 물가상승률(3%)만큼 인출액을 늘려가는 것이 적정하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은퇴자금이 4억원이라고 할 경우 이 중 최초 연도 생활비로 1800만원을 인출하고 이듬해는 1854만원으로 늘려가는 방식이다. 그렇게 하면 연평균 5.5%의 수익으로 운영된다고 할 때 30년 되는 해에는 4241만원을 빼 쓰게 되고 투자원리금은 5100만원 정도가 남게 된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