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3000선 '붕괴'…긴축우려에 나흘째 하락

중국 증시가 긴축 우려로 나흘째 하락 마감했다.

27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2.78포인트(1.09%) 떨어진 2986.61에 장을 마쳤다. 지수가 3000선을 밑돈 것은 작년 10월29일(종가기준) 이후 3개월 만에 일이다. 이날 중국 증시는 전날(26일)에 이어 여전히 긴축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공상은행과 씨틱(CITIC)은행 등의 지급준비율을 기존보다 더 인상할 것이란 소식이 연일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공상은행은 3거래인 연속 약세를 이어가며 전날보다 1% 이상 떨어졌고, 초상은행과 화하은행도 각각 3% 가량 하락했다. 폴리부동산도 전날대비 0.05% 내렸다. 이는 일부 도시의 시중은행이 개인 부동산 대출을 당분간 중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어제 로이터를 통해 공식화된 소식은 사실 지난주부터 나왔던 얘기"라면서 "지준율인상은 개별은행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발표를 따로 하지는 않았지만, 정황상 볼때 실제로 은행을 통제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오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으로 은행과 부동산주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지만, 이날은 건설, 시멘트 등 소재관련주도 하락하고 있다"며 "보통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이후 수요에 대한 기대로 철강과 시멘트의 가수요가 증가했었지만, 은행의 신규대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철강 등의 소재도 하락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