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심장' 긴자 세이부백화점도 폐점

내수 부진 못견뎌
도쿄의 최고 번화가 긴자의 세이부백화점(사진)이 연내 폐점을 선언하면서 일본 유통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일본 백화점들은 내수 부진과 디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이부백화점의 모기업인 세븐&아이홀딩스는 긴자에 있는 세이부백화점 유라쿠초점을 오는 12월25일 폐점할 예정이라고 27일 발표했다. 일본에서 지방 백화점의 폐점은 속출하고 있지만 수도 도쿄의 도심부 백화점이 문을 닫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라쿠초점 폐점으로 세이부백화점의 일본 내 점포 수는 14개로 줄게 됐다. 세븐&아이홀딩스는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오사카의 소고백화점 신사이바시 본점과 9월 세이부백화점 삿포로점이 문을 닫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1984년 세워진 세이부백화점 유라쿠초점은 유행에 민감한 20~30대 여성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으며 긴자를 대표하는 백화점으로 자리해 왔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 거품경제 붕괴 여파로 경영난에 빠지기 시작했으며 2007년 이후 '유니클로'를 비롯한 중저가 의류브랜드 점포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적이 더 나빠졌다. 매장 면적이 1만5700㎡로 도쿄 주요 백화점의 절반 정도로 협소해 고객을 모으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이 때문에 작년 매출은 161억엔으로 전성기의 반토막 수준에 머물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