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 코치가 떴다] "3월되면 청약가점 60점…광교신도시 노려보세요"
입력
수정
● 노부모 모시는 30대 부부수원 매탄동에 사는 정희정씨(여 · 35)는 올 들어 큰 고민이 생겼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큰아들을 생각할 때 금년 내로 내 집을 마련하고 싶은데 신규 아파트 분양을 받아야할지 기존 주택을 사야할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다. 청약에 번번이 떨어지다보니 청약만 바라보고 있기도 초조하고,그렇다고 기존 아파트를 덜컥 샀다가 시세가 더 떨어지지 않을까 겁부터 난다. 노부모를 모시고 있는 정씨는 아이들이 다닐 만한 학원과 학교가 있고,부모가 원하는 쾌적한 환경을 갖춘 곳을 찾고 싶다. 또 정씨 자신은 서울 강남으로,남편은 경기도 평택으로 출퇴근하다보니 부부가 출퇴근하기에도 편리한 지역을 원하고 있다. 집 크기도 6명의 가족을 감안해 전용면적 100㎡ 이상(30평대 후반)의 아파트를 구하고 싶지만 전세금과 현금자산을 합쳐 2억5000만원에 불과해 '실탄'마저 부족하다.
가족 6명, 청약 유리…청약 실패땐 용인으로
◆광교신도시 분양 노려볼만정씨의 복잡한 '내 집 마련 방정식' 해결을 위해 한경 내 집 마련 코치가 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과 용인 수지구에서 베스트공인 중개사로 활동 중인 김광식 성심공인 대표(031-263-0055)가 코치로 나섰다. 갑자기 눈이 내리던 27일 오후,정씨는 어머니와 함께 코치들이 추천한 아파트 단지들을 답사하며 코치들의 조언을 하나하나 받아 적었다.
코치들은 광교신도시 청약에 도전해 볼 만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400만원짜리 청약예금에 가입돼 있어 경기도의 중대형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고,3월이면 청약가점이 60점이 되기 때문이다. 유망 지역으로는 광교신도시가 꼽혔다. 강남과 평택으로 오갈 수 있는 데다 녹지비율이 40%가 넘는 쾌적한 자족도시여서 시세 차익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단지와 주택형에 따라 청약가점 50점대에 당첨된 사례가 있어 청약전략을 잘 세우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함 실장은 "중대형 위주로 4월에 분양하는 '대림 e편한세상'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광교지역의 중대형 아파트 공급은 올해로 마무리되므로 끝까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금 부담이 있다면 3월에 한양이 5년 임대 후 분양전환으로 내놓는 아파트를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코치들은 또 정씨의 아버지가 71세로 노부모 특별공급에 해당되는 점을 들어 청약종합저축도 들어놓을 것을 충고했다. 가입 후 6개월이 지나면 보금자리주택 지구 등에서 공급되는 공공분양에 특별분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주택은 용인 상현동
청약에 실패할 경우에는 용인 상현동 일대가 내 집 마련에 적당한 지역으로 추천됐다. 현재 살고 있는 매탄동은 30평형대 아파트 매매가격이 6억원에 달해 자금 사정상 매입이 여의치 않아 보여서다. 상현동은 2000년대 초반에 입주한 쌍용2단지 아파트의 전용면적 103㎡(41평)를 기준으로 4억원까지 급매가 나와 있다. 집값이 한창 올랐던 2006년만 해도 시세가 5억원대 중반이었는데 이후 계속 가격이 하락했다. 김광식 대표는 "인근에 아파트가 계속 입주하면서 용인시 일대가 저평가되고 있지만 상현동은 광교신도시에 일부 지역이 편입되는 등 후광효과를 받을 수 있는 곳"이라며 "신분당선 개통 등 호재도 있어 장기적으로 예전 가격은 회복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상현동 일대는 실거주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학원가가 가까운 데다 비평준화인 수지고가 있기 때문이다. 광교산이 가깝고 신대저수지 등 유원지도 인접해 있어 부모를 모시기에도 좋은 환경이다. 컨설팅을 마친 정씨는 "일단 6월까지는 광교신도시 청약에 주력하고,당첨이 안될 경우 상현동의 아파트를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