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연구인력 40% 확대…車강판 종류 배 늘린다

매출 목표 15% 늘려 9조1852억

현대제철이 본격적인 고로(高爐) 가동을 통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1213만t의 철강재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제철 관련 연구인력을 2012년까지 40% 이상 확대,자동차용 강판의 강종 개발 및 공급 확대에 주력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28일 서울 여의도 우리투자증권에서 '2009년 경영실적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올해 사업계획과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작년 대비 15.3% 증가한 9조1852억원으로 정했다. 국내외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산업 호조와 고로 가동에 따른 판재류 분야 매출 증가를 예상해서다. 일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연간 영업이익 목표는 밝히지 않았다. 올해 목표로 잡은 판매량은 작년(993만t)보다 22.2% 많은 규모다. 이 중 열연강판은 연간 380만t을,신규 진출하는 후판은 101만t을 각각 판매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자동차용 강판 공급 물량을 최우선 확대하기로 했다. 자동차용 강판의 강종도 현재 전기로 및 구매 슬래브 제품을 포함한 54종에서 2013년까지 초고강도강 등 96종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320명(박사급 25%)인 연구인력을 2012년까지 450명(박사급 40%)으로 40% 이상 늘리기로 했다. 당진 일관제철소 부지 내에 있는 현대제철연구소 역시 850억원을 더 투자해 증축할 계획이다. 자동차용 및 조선용 고급강 개발 및 시험재료 평가설비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현대제철은 이날 작년 매출 7조9664억원,영업이익 5781억원,당기순이익 1조1520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발표했다. 매출 및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2%,56.3%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40.1%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내수시장이 부진했지만 신강종 및 신제품 개발,동남아 등 수출시장 개척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냈다"며 "지속적인 조업방법 개선을 통한 에너지 절감과 회수율 향상 등 전 사적으로 펼친 원가절감 노력도 실적 선방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를 방문,"세계 최고의 경쟁력 있는 제철소를 만들어 최고급 철강제품을 생산하자"고 독려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5일 1호기 고로에 불을 붙이는 화입식을 가졌다. 오는 4월 종합 준공식을 거쳐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