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상가 재정비 사업 또 표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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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 "자금 압박…원점서 재검토"서울 강북 도심권의 대표적 재개발사업이자 오세훈 서울시장의 선거 공약 사업인 '세운초록띠공원 조성사업(세운재정비촉진사업)'이 원점에서 다시 시작될 위기에 놓였다. 시행사인 서울시 SH공사가 과도한 재정 부담과 수익률 저조를 이유로 3월까지 '전면 재검토'에 나섰기 때문이다.
서울시 곤혹…주민들도 피해 호소
28일 SH공사는 최근 세운 5-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주민대표회의 측에 "세운재정비촉진사업 전체에 대한 사업참여 재검토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통보했다. 작년 1월 공동시행 주관사로 선정됐던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통폐합 이후 경영난을 이유로 사업 참여를 포기하면서,수익성 재검토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초대형 개발사업에 투입할 자금 마련이 쉽지 않다는 것도 사업 참여를 꺼리는 이유다. SH공사의 경우 송파구 문정동에 개발한 '가든파이브(청계천이주상가)' 복합유통단지에 투입한 개발비용이 과도해 세운재정비촉진사업(2,3,4,5구역)을 독자적으로 시행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SH공사는 세운상가 재개발사업에 대한 최종 결정을 오는 3월까지 통보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난감해하고 있다. 서울시는 일단 3월까지 SH공사와 원만한 협의를 거쳐 계획대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개발지역 주민들에게도 세운상가 재개발사업 2단계인 '세운5-1구역'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H공사의 재검토로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지면서 세운재정비지구 주민들은 재산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세운 5-1구역 주민 김모씨는 "지난 6년간 끌어온 사업이 또다시 표류하고 있다"며 "조속히 결론을 내줄 것"을 요구하고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