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 청문회 서는 도요타

2월 25일 차량 결함 조사
혼다도 64만6000대 리콜
가속페달 잠김 현상 등 품질 결함을 이유로 대규모 리콜에 나선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의회 청문회에까지 서게 됐다. 또 혼다 자동차는 창문 스위치 결함으로 인해 전세계에서 판매된 피트 재즈 등 소형차 모델 64만6000대를 리콜키로 했다.

2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는 도요타 차량 결함과 관련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조사하기 위해 다음 달 25일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기업이 공개적으로 의회 청문회 조사를 받기는 2000년 포드 '익스플로러' 차량에 장착된 파이어스톤(브리지스톤 자회사)의 타이어 문제가 불거진 이후 처음이다.
도요타와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 청문회에선 잠재적 차량 결함을 언제 알게 됐는지와 이 문제를 조사하고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집중적으로 따지게 된다. 위원회는 급발진 결함 발견으로 2007년 '렉서스 ES350' 모델과 '캠리'에 대해 리콜을 실시했던 도요타가 왜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상조사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바트 스투팩 민주당 의원(미시간주)은 청문회를 개최하기 위해 27일 도요타 인사와 만나 리콜 관련 설명을 들었다. 위원회는 도요타차의 의도하지 않은 급가속으로 지난 10년 동안 미국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이 19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다른 모든 차로 인한 비슷한 사고 피해 건수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소비자 잡지인 컨슈머리포트에 근무하는 제이크 피셔 선임 자동차엔지니어는 "이번 사태는 도요타가 지난 50년 동안 미국에서 맞은 가장 큰 시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29일 도요타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도요타의 신용등급은 현재 A+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