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EU, UN에 탄소감축목표 제시

[한경닷컴]오는 2020년까지 유럽연합(EU)은 ‘1990년 대비 20%’,미국은 ‘2005년 대비 17%’만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외신들은 28일 미국과 유럽이 지난해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 합의에 따라 이같은 감축목표를 유엔에 제시했다고 보도했다.코펜하겐 회의때 선진국은 1월말까지 2020년까지의 감축목표를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하고 개도국은 감축 계획 보고서를 제출키로 했었다.EU 27개 회원국들은 최근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무조건적으로 1990년 대비 30%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1990년 수준대비 20%로 감축하고,다른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들이 공평하게 감축노력을 기울일 경우 30%까지 목표치를 올리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키로 했다.에드 밀리반드 영국 기후변화장관은 “30%로의 감축목표 상향 가능성을 제시한 것은 전세계에 기후변화 대응노력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발표했던 2005년 대비 17% 감축안을 그대로 제시했다.미국의 감축목표는 대부분의 나라들이 기준으로 하는 1990년에 대비할땐 4% 수준이다.토드 스턴 미 기후변화대사는 이브 드 보어 UNFCCC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의 감축목표 제출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기후변화회의와 청정에너지 개발에 대한 책무를 다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기후변화 대책을 지원하는 미국의 민간단체 ‘기후변화대책네트워크(USCAN)’에 따르면 미국과 EU외에 방글라데시 마케도니아 마셜군도 필리핀 사모아 등이 온실가스 감축계획안을 제출했다.

한편 중국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 24일 뉴델리에서 4개국 환경장관 회의을 갖고 1월말까지 자발적인 감축계획안을 유엔에 제출키로 합의했다.이들 4개 신흥국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세계 배출의 약 30%를 차지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